경찰, '마약 혐의' 로버트 할리 추가 수사…곧 소환
조사 마치는대로 불구속 기소의견 송치
【수원=뉴시스】추상철 기자 = 마약류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1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법원종합청사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9.04.10.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조성필 기자 = 경찰이 한 차례 구속 위기를 넘긴 방송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에 대한 추가 수사에 착수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조만간 하씨를 불러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조사할 사안이 있어 하씨를 소환하는 것"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하씨에 대한 소환일에 대해서는 언론 등에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관계자 "하씨 측이 소환일을 언론 등에 알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경찰 쪽에서 이를 먼저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하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씨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수원지방법원은 같은 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증거 자료가 대부분 수집돼 있는 데다 하씨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어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또 "주거가 일정한 점, 종전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씨는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체포 직후 하씨의 자택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에서는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하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하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를 하는대로 하씨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하씨의 범죄사실이 성립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상황이라 구속까지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라며 "향후 구속 영부는 검찰과 법원에 맡기기로 하고 남은 사건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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