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손보, 매각 본입찰 D-2...아시아나 변수 등장
롯데손보·카드, 이번달 19일 매각 본입찰 예정
롯데카드 인수전, 하나·한화 2파전 될까 '관심'
한화, 아시아나 인수 후보로 부상하며 변수↑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주관사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1월 예비입찰을 거쳐 2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적격예비인수자(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매각 본입찰은 오는 19일 진행된다.
롯데카드 쇼트리스트에는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 꼽혔다.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 5곳이 선정됐다.
롯데카드 인수는 당초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기존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편중된 자사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15일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즉시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약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고, 롯데카드 인수에도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쓰이는 만큼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롯데카드 모두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입장에서는 여러 인수 후보자 간 경쟁이 붙어야 몸값이 높아지는 만큼 한화그룹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길 바랄 것"이라면서도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롯데카드 모두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피력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본입찰 및 인수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다. 또 롯데손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퇴직연금이 도리어 인수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금감원이 퇴직연금에 대한 리스크 측정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요구자본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요구자본이란 보험회사에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해 산출된 필요 자기 자본으로 인수자들의 부담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롯데손해보험은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앞서 지난 2017년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알짜 매물로 손꼽히던 롯데캐피탈은 그룹 측이 매각을 추진하다 일단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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