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직원 10명 중 7명 "갑질 당해도 대처 방법 몰라 참는다"
전혜숙 의원, 행안위 산하 공공기관 조사 자료
소방청 77% 서울시설공단 74% "그냥 참는다"
소방청 45%, 갑질 행위자에 "강력한 조치 필요"
![【서울=뉴시스】정부가 사회 전방위적으로 심각해지는 '갑질 행태'를 공공분야에서부터 선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배포한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19/02/18/NISI20190218_0000276027_web.jpg?rnd=20190218163709)
【서울=뉴시스】정부가 사회 전방위적으로 심각해지는 '갑질 행태'를 공공분야에서부터 선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배포한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7일 행안위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청 직원 39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갑질을 당했을 경우 대처방법을 모르거나 그냥 참는다는 사람은 307명으로 77%에 달했다.
그냥 참는 이유는 ▲원활한 관계유지나 마땅한 대응수단 부재 ▲불이익 등 2차 피해 우려 ▲신고 후 피해구제의 기대 어려움 ▲갑질 행위자에 대한 제재 처벌 미약 등이라고 답변했다.
소방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갑질을 직접 경험했다는 사람은 116명(29%), 주변 지인의 경험을 들었다는 사람은 147명(37%)에 달했다. 이 중 47명(12%)이 갑질이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했고 갑질의 가장 큰 원인은 권위주의 조직문화라고 답했다. 갑질 행위자에 대해서는 설문자 중 180명(45%)이 수사의뢰를 통한 형사처벌, 내부조사를 통한 징계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서울시설공단 역시 15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갑질을 당했을 때 대처방법은 '그냥 참았다'는 의견이 74%로 가장 높았으며 직접 항의했다는 의견은 17%에 그쳤다. 참은 이유로는 ▲원활한 관계유지를 위해서 25% ▲마땅한 대응수단을 몰라서 25% ▲불이익 등 2차 피해 우려돼서 23%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갑질을 경험한 응답자는 23%이며 직원간은 64%, 민원인으로부터 19%, 상급기관으로부터 15%였다. 직원 간 갑질의 행위자는 상사나 선배가 48%로 가장 높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474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갑질을 당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이 45.4%에 달했고 '그냥 참았다'는 대답도 39.9%를 기록했다.
그냥 참은 이유로는 '원활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라는 답이 19%, '불이익 등 2차 피해가 우려돼서'라는 답이 18%였다.
갑질의 원인으로는 32%가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를, 29%가 개인의 윤리의식 부족을 꼽았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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