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패션 명가’ 입증...TV홈쇼핑 톱10 패션부문 휩쓸어
홈쇼핑업계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 론칭 성과
가성비·가성비 동시 추구 ‘앰비슈머’ 소비 주도
[서울=뉴시스] GS샵 올해 히트상품 톱10 1위에 오른 SJ와니의 이태리 캐시미어100 코트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올 한해 홈쇼핑 히트 상품 리스트는 패션브랜드가 휩쓸었다. 홈쇼핑업체들이 너도나도 단독 브랜드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 데 따른 결과다.
평소에는 가성비를 추구하면서도 특별한 날이나 자신만을 위해서는 고액을 지불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이중적 소비자인 ‘엠비슈머’가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GS샵에서는 패션브랜드 7개가 올해 히트상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 브랜드인 ‘SJ와니’는 2년 연속 1위다. SJ와니는 2012년 론칭 후 현재까지 5446억원의 주문액을 올렸다. 주문고객수만 154만명이다. 2위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라삐아프가 차지했고, 4~7위까지 모르간, 제이코닉, 쏘울, 막스스튜디오 등 단독 패션브랜드들이 잇따라 랭크됐다.
대상 종가집 김치는 식품군 중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2008년 8월 론칭 후 현재까지 누적주문금액은 1500억원이다. 재구매율도 41%에 이른다.
[서울=뉴시스] CJ오쇼핑의 단독 브랜드 '엣지(A+G)'. 엣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히트상품 톱10 1위를 차지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에서도 TV홈쇼핑 히트상품 톱10에 9개 패션 브랜드가 랭크됐다. 이 중 단독 브랜드는 8개다.
'엣지(A+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7위였던 ‘지스튜디오’가 2위에 올랐다. 올해 3월 첫선을 보인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칼 라거펠트 파리스’(9위)도 히트상품에 대열했다. 패션브랜드 9개의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비패션 카테고리로 6위에 랭크된 뷰티 브랜드 ‘AHC’는 아이크림 시즌 7패키지로 4년 연속 히트 상품으로 꼽혔다.
롯데홈쇼핑에서도 ‘라우렐’ ‘LBL’ 등 8개 단독 패션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100만원 이상 고가 상품 주문 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 가성비가 아니면 프리미엄 상품에 지갑을 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평균 판매단가는 21만원으로 지난해 17만원보다 높았고 재구매율도 26%에 달했다. 모바일 비중은 38%였다. 히트상품 1위는 올해 2월에 론칭한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차지했다. 이 브랜드는 한달 만에 주문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정구호 디자이너와 협업한 단독브랜드 ‘J BY’가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J BY’외에도 자체브랜드‘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도 5위 내에 진입해 패션부문 단독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현대홈쇼핑이 패션부문 단독 콘텐츠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론칭한 디자이너 브랜드 ‘A&D(에이앤디)’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A&D’는 출시 1년만에 현대홈쇼핑 베스트 브랜드 3위에 올랐다. ‘AK앤클라인’도 순위권에 신규로 진입했다.
식품군을 주로 취급하는 NS홈쇼핑에서도 패션 잡화인 ‘브루마스 슈즈’와 ‘오즈페토 슈즈’가 1, 2위를 차지했다. 뷰티브랜드인 ‘끌레드벨쿠션’ ‘에포테쉬 볼륨브러쉬’ ‘틴톤 시크릿 젤리 립스틱’ 등 톱10에 진입, 비 식품군이 톱10의 절반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들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면서 “특히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최상급 소재를 채택한 전략이 소비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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