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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도 이르면 20일 개원?…이번주 일정 정한다

등록 2020.05.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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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잠복기는 14일…빨라도 20일 후 예상

원아 밀접접촉 많아…유치원보다 방역 우려 커

원아 57%가 등원…돌봄공백 일정 부분 해소돼

만 3세 이상 누리 과정 등 교육 일정 소화해야

[서울=뉴시스]4월27일 기준 전국 어린이집 등원 현황.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4월27일 기준 전국 어린이집 등원 현황.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유치원을 포함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 일정이 발표되면서 영·유아 어린이 보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 개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치원 개학이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어 이 시기를 맞춘다면 어린이집도 20일 개원이 가능하다. 당국은 긴급돌봄 이용 현황과 방역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르면 향후 일주일 내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5일 "(개원)결정을 조금만 더 유보하고 유치원에 맞춰 (개원을)할지 조금 더 늦게 할지 검토 중"이라며 "일주일 안에 발표를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4일 전국 학교의 등교 일정을 발표하고 유치원은 20일부터 개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 말처럼 유치원과 일정을 맞춘다면 어린이집 개원은  빠르면 20일로 유추할 수 있다. 5월5일까지 어린이날을 포함한 황금연휴가 이어지고, 코로나19의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20일 이전에 개원을 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개원 일정이 조금 더 늦춰진다면 5월 마지막 주 또는 6월 초로 넘어갈 수도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포함한 보육·교육시설은 3월 초 개원과 개학이 진행됐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으로 연기됐었다. 학교는 다수의 학생이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장소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 개원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어린이집이 지닌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어린이집 원아는 유치원생보다 연령이 어린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보육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아동 간 밀접한 접촉이 발생한다. 아동을 매개로 어린이집과 가정, 지역사회로 감염이 전파될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린이집은 오히려 학교보다 더 취약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며 "유치원에는 없을 수 있는 영아들도 어린이집은 보호를 하고 있고 또 이러한 영유아가 아무래도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더 취약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긴급보육 등으로 돌봄에 대한 공백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다는 측면도 작용한다.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의 3만5830개 어린이집의 118만85명의 아동 중 57.0%에 달하는 67만2122명이 어린이집에 등원을 하고 있다. 등원율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와 경북이 각각 29.4%와 47.1%로 비교적 낮은 반면 제주 76.8%, 전남 75.0%, 광주 72.3%에 달한다. 수도권인 서울은 58.0%, 경기는 56.0%, 인천은 57.5%의 등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등원하는 아동 수는 서울 11만3283명, 경기 19만1559명, 인천 3만7779명이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긴급보육 이용률은 2월27일 10.0%, 3월30일 31.5%, 4월27일 57.0%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1총괄조정관은 어린이집의 개원을 유치원 개학보다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2020.05.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1총괄조정관은 어린이집의 개원을 유치원 개학보다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2020.05.04.  [email protected]

그러나 돌봄공백이 해소된다고 해서 어린이집 등원을 마냥 연기할 수는 없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5세 아동은 누리과정에 따른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안산 한 어린이집에서 만 4세반을 맡고 있는 교사 이모(33)씨는 "아이들이 많이 안오면 진도에 차이가 생겨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렵다"며 "3월에는 거의 수업을 못했고, 4월에는 반 정도 나오면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긴급돌봄 역시 공백을 완벽하게 해소하기에는 무리다. 경기 파주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32)씨는 "어린이집에서 할머니가 근처에 살고 있는 집에는 긴급보육을 신청하지 않도록 전화를 하는 것 같다"며 "우리도 전화가 와서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는데 언제까지 맡겨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추이를 보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확진환자는 4월9일 39명이 발생한 날부터 26일 연속 50명대 이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18일부터는 17일 연속 1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8명의 신규 확진자만 발생했고 8명 모두 해외유입 사례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월말~3월초보다는 리스크가 매우 낮은 상황이어서 주의깊게, 단계적으로 신경 쓰면서 가면 어느 정도 개학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집단발병이 생긴다면 정지를 해야겠지만 10명 전후로 신규 확진은 꾸준히 있을 가능성이 높겠는데 그것까지는 감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린이집 개원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자는 게 기본적인 방향"이라며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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