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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코로나19 사망도 심한 양극화 드러나" 市보고서

등록 2020.05.19 09: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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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유색인종 지역이 가장 큰 타격

시민단체 "집세와 생계비 위해 일하다 감염늘어"

[ 뉴욕= AP/뉴시스] 4월 17일 미국 뉴욕의 소방구조대원들이 브루클린의 코블 힐 요양센터에 진입하기 전에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요양센터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거의 절반인데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보호장구도 공급되지 않아서 직원들이 대형 쓰레기 봉투를 방호복으로 입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0.05.12 

[ 뉴욕= AP/뉴시스] 4월 17일 미국 뉴욕의 소방구조대원들이 브루클린의 코블 힐 요양센터에 진입하기 전에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요양센터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거의 절반인데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보호장구도 공급되지 않아서 직원들이 대형 쓰레기 봉투를 방호복으로 입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0.05.12  

[뉴욕=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뉴욕을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맨해튼 도심으로부터 지하철이나 공용버스 노선으로 장거리를 가야하는 빈곤층과 비 백인 인종들 거주지역에 가장 깊은 불평등의 상처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뉴욕시 당국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결과를 통해서 드러났다.

뉴욕시의 최신 사망률 조사에서 우편번호 (ZIP)코드에 따른 지역별 인구대비 사망자수가 뉴욕의 어떤 지역 보다도 가장 많은 곳에는 스타렛 시티도 포함되어 있다.  이 곳은 브루클린의 거대한 고층 아파트 개발단지로,  전국에서 가장 대규모로 연방정부의 도심 주택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 곳 지역의 주민 약 1만2400명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76명 발생했다. 이 곳 ZIP코드 지역내 주민의 63%는 흑인이다.  또 여기는 원래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노인층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브루클린의 코니 아일랜드와  퀸스의 파 라커웨이도 코로나 19 사망률이 높은 지역이다.  브롱크스의 북동부 대부분 지역, 특히 스타렛 시티의 아파트단지 개발의 모델인 코오프(Co-Op)시티의 거대 아파트 단지 역시 사망률이 높았다.

 18일 발표된 데이터는 앞서 뉴욕에서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백인보다 두 배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다는 보고서가 나온 뒤, 이를 다시 한 번 재확인 시켜주고 있다. 또한 죽음과 빈곤이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상기시켜준다.

현재 뉴욕에서 빈곤율이 높은 지역은 인구 1만명 당 평균 232명의 사망자가,  빈곤율이 낮은 지역은 1만명 당 100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뉴욕의 빈부차 문제를 연구하고 저소득층 지역을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  '변화를 위한 뉴욕 커뮤니티'의 조나선 웨스틴 사무총장은 이번에 드러난 양극화가 정말 참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둘 다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빈곤층의 코로나19 피해를 조금도 줄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웨스틴은 " 이번 위기에도 그들은 이미 실직해 밀집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수백만명의 빈곤층을 위해 집세를 감면해주는 데에 실패했다.  그래서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 코로나19 위기에도 어떤 일이든 하러 나가야 했고 바이러스를 집안으로 가져와 가족들을 감염시켰다.  모두가 먹고 살기 위해,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해야 했던 탓이다"라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6000명 발생했으며  실험실 검사에서 즉시 확인되지 않은 추가 사망자도 4800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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