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푸틴, 트럼프를 바이올린 연주처럼 다룰 수 있다고 생각"
"푸틴, 현명하고 강인해...트럼프, 배우는 것을 좋아 안해"
"트럼프, 푸틴·김정은·시진핑으로부터 조종 당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그(트럼프 대통령)를 바이올린처럼 연주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았다"며 "푸틴은 현명하고 또 강인하다. 푸틴은 이쪽(트럼프)을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볼턴은 "푸틴은 러시아가 국제 사회에서 어떤 전략적 포지션을 취해야하는지 이해하는 데 공을 들인 사람인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이런 이슈들에 대한 자료를 읽거나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볼턴의 신간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은 오는 23일 출간된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본적인 팩트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외국의 지도자들에게 쉽게 조작을 당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최고의 거래자'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며 사실은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볼턴은 "대통령은 맨해튼 부동산에 대해선 대단한 거래자일지 모르지만 푸틴은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푸틴, 김정은, 시진핑으로부터 조종을 당했다. 그들은 조언가 없어 단 둘이 트럼프와 만나길 원했다. 그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외국의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재선에 얼마나 매달리는지 지켜봤으므로 쉽게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고 볼턴은 말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재선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당시 쟁점이었던 무역협상을 자신의 재선과 연결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 볼턴은 자신이 백악관을 떠나게 된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했다"며 "그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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