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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교회 집단감염, 마스크 벗고 찬송가·식사 탓?

등록 2020.08.27 16: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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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성림침례교회 확진자 30명 중 27명 성가대

기존 확진자 동선 숨겨, 1차 역학조사 혼선 초래

교인들, 광화문 집회 단체로 참석 가능성 조사중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지역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속출,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교회 내 다수 전파의 배경으로 ▲확진자 교인의 거짓 진술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성가대 활동, 예배 뒤 식사 등) ▲방역 수칙 위반 ▲교인들이 집단으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을 가능성을 꼽고 있다. 

27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에 다녀 온 뒤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 A씨가 역학조사 초기 이동 동선을 숨기면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만 확진자 30명이 발생했다.

A씨는 전국적으로 광화문 발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도 성림침례교회 예배(16일·19일)에 3차례 참석했다. 이 사실을 숨겨 방역망 구축의 골든타임을 무너트렸다. A씨는 지난 10일부터 몸살과 기저질환 증상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회 교인 수가 671명에 달하고 있어 전수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시 방역당국은 이 교회 확진자 30명 중 27명이 성가대 활동을 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A씨는 성가대원은 아니지만, 예배 과정에 바이러스가 퍼져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교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찬송가를 부르고 식사를 같이 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식사를 하거나 찬송가를 부르는 과정에 방역 수칙 위반으로 다수가 침방울에 노출, 바이러스 집단 감염의 위험에 놓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폭우로 이 교회 내부 폐쇄회로(CC)TV가 고장 나 예배·성가대 운영 방식을 당장 검증할 수 없지만, 다방면의 역학조사로 방역 수칙 위반 행위를 밝힐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또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양성 판정을 받은 교인이 소속된 지역 교회 3곳(사랑하는 교회 3명, 성림침례·등대교회 각 1명)을 확인했는데, 해당 교회의 교인들이 단체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휴대전화 GPS 위치 정보를 분석하면, 교인들의 정확한 집회 참석 규모와 동선이 겹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광주에서 집회 참가자는 222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29명이 연락 두절 등의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다만, 성림침례교회 측은 교인들이 광화문 집회에 집단으로 참석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email protected]


방역당국 관계자는 "바이러스는 주로 타액으로 전파된다. 근접 거리에서 보균 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하면 상대방의 코나 눈 점막에 묻어 감염될 확률이 높다. 예배 전후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면, 집단 감염의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인들이 광화문 집회에 단체로 참석했을 경우 추가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집회 참석 여부와 구체적인 동선, 예배 전후 수칙 위반 행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림침례교회 교인 A씨는 사랑하는 교회 교인 B씨(광주 274번째 환자)와 광화문행 전세버스 탑승지까지 동행했던 사실도 숨겼다 적발됐다. 방역당국은 A씨를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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