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유세 버스 위협 사건에 "보호해준 것"
"국기 보라…바이든 쪽 사람들에겐 영혼 없어"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유한 텍사스 트럼프 지지자들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 유세 버스 위협 장면.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2020.11.0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에서 벌어진 자신 지지자들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캠프 유세 버스 위협 사건을 '보호'라고 강변하며 적극 옹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로 생중계된 미시간 머콤카운티 유세에서 "우리 쪽 사람들이 행동하는 걸 보고 있나. 알다시피, 그들은 어제 그(바이든)의 버스를 보호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30일 텍사스에서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바이든 후보 캠프 유세 버스 위협 사건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 및 트위터 공유 동영상 등에 따르면, 당시 성조기와 '트럼프 2020' 깃발을 단 트럭들이 유세 버스를 둘러싸 위협했다.
당시 차량엔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탑승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웬디 데이비스 후보가 버스에 타고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버스 앞에서 속도를 줄이며 차를 세우려 시도했다. 사건 장소는 텍사스 35번 주간 고속도로로, 자칫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버스 탑승자들이 911에 신고해 법 집행 당국자들이 출동, 목적지까지 보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당시 버스를 위협한 운전자들을 가리켜 "좋은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수백대의 차를 운행했고, '트럼프. 트럼프'(라고 외쳤다)", "트럼프(깃발)와 미국 국기를 보라"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선 "그들에게선 어떤 영혼도 볼 수 없다. 그들에겐 영혼이 없고, 열의도 없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고 "나는 텍사스를 사랑한다"라는 문구를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텍사스는 전통적 공화당 텃밭 주로, 총기 옹호자들도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동영상에는 위협 장면과 함께 미국 래퍼 'Tech N9ne'의 '레드 킹덤'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됐다. 이 노래에서 줄곧 반복되는 "붉은 왕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는 가사 부분이 당시 영상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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