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선 결과 확정 때까지 美와 충돌 피해려 해"
"美대선후 2~3개월 미중관계 최악의 시기"
"트럼프 패배하면 중국에 잘못 돌릴 것"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는 혼란에 휩싸인 미국 대선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SCMP는 "미국 대선의 결과와 상관없이 차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기 전까지 반중 음모론이 활개를 칠 수 있다"면서 "중국 지도부는 대선일부터 차기 대통령 취임식 예정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미중 관계는 지난 수십년 동안 최악의 불확실하고 위험한 시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유세 기간 두 후보 모두 중국을 ‘샌드백’으로 이용했고 선거 직후 중국에 대한 공세를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중 관계는 고위험 시기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중국이 미 후보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는 등 '괴상한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중국 문제가 미 대선의 전면에 등장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쉐시스바오(學習時報)'의 부편집장을 맡은 적 있는 중국 정치평론가 덩위원(鄧聿文)은 “중국 문제는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국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2~3개월은 미중 관계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후보가 박빙의 승리를 거둘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배하면 중국에 잘못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덩 평론가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혼란이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면 혼란을 일으키거나 중국을 자극해 분쟁을 유발할 수도 있다"면서 "11월이나 12월의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수 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와 상반되는 분석을 내놓았다.
필립 르 코르 카네기 국제 평화 기금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끝나면 중국 문제에 초점이 집중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지정학적인 사안보다 국내 정치 사안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CMP는 “미 대선이 끝나도 당장 미중관계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미국 내 반중 매파들의 공세를 언급하면서 미중 무력 충돌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