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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비단벌레 장식 마구 발견…한반도와 관련성 주목

등록 2020.11.14 16: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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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후쿠오카현 후나비루(船原) 고분에서 5세기 한반도 신라 왕릉급 고분 등에서 발굴되는 비단벌레 장식 마구(馬具)가 발견됐다. 사진은 고가(古賀)시 교육위원회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마구 복원도. 2020.11.14

[서울=뉴시스]일본 후쿠오카현 후나비루(船原) 고분에서 5세기 한반도 신라 왕릉급 고분 등에서 발굴되는 비단벌레 장식 마구(馬具)가 발견됐다. 사진은 고가(古賀)시 교육위원회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마구 복원도. 2020.11.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일본 후쿠오카현 후나비루(船原) 고분(6세기말~7세기초 조성)에서 비단벌레 장식 마구(馬具)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비단벌레 장식 마구는 5세기 한반도 신라 왕릉급 고분 등에서 발굴됐던 것이다. 일본 언론은 한반도와 교류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국보급 발견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나비루 고분 석실 입구 부분 토굴에서는 지난 2013년 6~7세기 금동제 마구와 무구 등이 대량 출토돼 후쿠오카현 고가(古賀)시 교육위원회(교육위)와 큐슈 역사자료관이 조사를 진행해왔다.

교육위는 13일 당시 발견된 마구의 일종인 말띠 드리개 '이련삼엽문심형행엽(二連三葉文心葉形杏葉)'에서 비단벌레 날개를 이용한 장식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장식은 길이 약 8㎝, 폭 약 10㎝, 두께 0.7㎝로 구리와 철로 만들어졌다. 비단벌레 장식은 문양의 틈새를 채우고 있다.

교육위는 이 장식이 일본산인지 한반도제인지는 불명하다면서 비단벌레의 종류 등을 밝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식은 14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고가시립역사자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마이니치는 비단벌레 장식을 활용한 마구는 5~6세기 한반도 신라 경주 고분 5곳 등에서만 발견됐다고 했다. 특히 5세기 중엽 비단벌레 장식 마구는 왕릉급 고분에서 발견된 것으로 최상위 계급자용 마구로 여겨진다고 했다.

모모사키 유스케(桃崎桃崎) 후쿠오카대 고고학과 교수는 "(이번 발견은) 신라와 (일본의) 7세기 불교 공예품인 호류지(法隆寺)의 '비단벌레 장식 감실(玉虫厨子)' 사이를 연결하는 것으로 문화적인 의의는 국제적인 것이다. 국보급 발견이라고 해도 좋다"고 했다.

일본에 현존하는 비단벌레 장식물은 일본 7세기 수도였던 나라현 호류지의 비단벌레 장식 감실, 한일 바닷길을 잇는 후쿠오카현 오키노시마의 ‘허리띠 장식(帯金具)' 등 일부에 불과하다.

비단벌레 장식 감실 등은 일본 국보로 지정돼 있다. 비단벌레 장식 마구가 일본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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