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확진자 2~4주 뒤 최대 400명 예측…1~2주 후 의료체계 위험"
기모란 교수, "재생산지수 그대로면 2주뒤 221명 확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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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고 지금처럼 200명대의 완만한 증가세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1~2주 후에는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등 의료체계가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청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열고 "모델링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2~4주 후 예측 결과를 보면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얼마나 감염을 확산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도 "현재 1을 넘어 1.1~1.2를 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란 말라리아 감염병 발병때 도입된 개념으로,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의 수를 말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감염 건수가 늘어 유행이 확산한다고 인식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신천지발(發) 집단 감염이 정점이었을 때 5.6 수준까지 올랐었고,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 기간에는 1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정 청장은 "예측하시는 분들(전문가들)의 다양한 단기예측(을 보면),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중환자병상을 확충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의료대응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대규모 발생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노력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말 송년모임 등 굵직한 일정이 줄지어 기다리는 만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예방의학과 교수 등 연구진이 지난 15일 공개한 'SEIHR 기반의 코로나19 국내 확산 모델링' 분석 결과를 보면, 재생산지수 값은 거리두기가 완화된 10월8일~11월11일 1.29를 나타냈다.
기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전국 재생산지수가 1.29를 유지할 경우 2주 후인 11월25일 하루 신규확진자가 221명, 4주 후인 12월8일에는 354명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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