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이상 폐암환자, 수술 후 2년 전체 생존율 90%
연세암병원 연구팀, 3기 이상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44명 수술 후 2년 추적 결과 전체 생존율 90%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 흉부외과 박성용·박병조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06.16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와 흉부외과 박성용·박병조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 병원에서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으며 원발암 수술을 받은 3기 이상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 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 폐 절제와 림프절 절제 수술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환자 중 4명은 수술 후 병리조직에서 암 조직이 발견되지 않았다. 2년 추적관찰 결과 병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할 수 있었던 무진행 생존율이 70.8%, 전체 생존율은 95.0%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표적항암제만 사용했을 때 2년 무진행생존율은 10~30%, 전체생존율은 50~80% 수준이다.
일부 환자들에서는 수술 후 병리조직에 대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수술 결과 얻은 조직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될 경우 항암제를 변경해 새로운 치료 계획을 세웠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비소세포폐암이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EGFR, ALK, ROS1 등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 등이 암의 발생과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표적항암제 개발로 생존율이 늘어나고 있다.
암세포가 장기에 많이 퍼져 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보통 수술보다는 항암치료가 우선된다. 폐암 3,4기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표적항암제라도 내성이 생겨 환자에게 같은 약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기 힘들다. 내성은 주로 전이암보다 원발암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박성용 교수는 “4기 암의 경우 항암제를 사용하며 내성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만, 진행된 폐암에서의 수술적 치료는 표적항암제 등 약제의 개발과 발전된 수술기법을 통해 합병증을 줄이면서 약제 사용 기간을 증가시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수술을 통해 환자 치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더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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