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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부스터샷 때문에…WHO "아프리카 백신 25% 감소"

등록 2021.09.10 02:40:04수정 2021.09.10 07: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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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장 "올해 수급 기대량 25% 감소"

연내 40% 접종 차질 불가피…부스터샷 비판도

[다카르(세네갈)=AP/뉴시스] 지난 7월28일(현지시간) 세네갈 다카르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보건 관계자가 얀센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2021.09.10.

[다카르(세네갈)=AP/뉴시스] 지난 7월28일(현지시간) 세네갈 다카르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보건 관계자가 얀센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2021.09.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선진국에서 도입 중인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올해 아프리카 백신 확보량이 25% 감소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맛시디소 모에티 아프리카 국장은 "부스터샷 등 여러 요인으로 연말까지 아프리카 백신 수급 기대량이 2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에티 국장은 이달 말까지 아프리카 인구 10% 백신 접종 계획은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WHO는 연말까지 인구 4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한 중저소득 국가 백신 보급 전망이 축소된 데 대해선 "국제 연대보다 양자 간 계약을 우선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에티 국장은 지난 한 주 사이 아프리카 국가에 백신 500만회 분량이 공급된 반면, 지난 3월 이후 미국에서만 세 배에 가까운 백신이 폐기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들이 백신 10억회 제공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1억2000만회 분만 전달됐다"며 "제약사와 각국이 백신 형평성을 우선한다면 대유행은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프리카는 백신 완전 접종률이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무는 등 백신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 비율은 3%를 겨우 넘은 수준으로, 사하라 이남에 한정할 경우 1.7%로 떨어진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까지 아프리카 인구 13억명 중 1억1100명이 백신을 접종했다며, 선진국에 부스터샷 접종 연기를 호소했다.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CDC 국장은 "부스터샷의 문제는 아직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왜 3차 접종을 광범위하게 권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혼란스럽다"고 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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