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작년 영업익 37.7% 뚝…마트·이커머스 적자(종합)
작년 영업이익 2156억…전년 대비 37.7% 감소
백화점, 소비심리 회복에 매출·영업이익 증가
희망퇴직 영향에 이익↓…구조조정에 체질 개선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백화점 매출은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여파로 마트와 이머커스 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5조5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순손실은 2868억원으로 전년(6866억원)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2조8880억원, 영업이익은 3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8%, 6.4% 증가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1.5% 늘었고 4분기엔 해외패션(25.5%)과 남성스포츠(10.4%)를 중심으로 11.1%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600억원 희망퇴직 비용을 인식했지만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마트 매출은 5조716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32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점포 폐점 및 창고형 할인점으로 리뉴얼, 내식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106억원도 인식했다.
지난해 슈퍼는 점포수 감소 및 리뉴얼 영향으로 매출이 12.3% 감소한 1조452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2년간 146개의 부진 점포가 영업을 종료하는 등 구조조정에 힘입어 영업적자는 50억원으로 축소됐다.
온라인 사업도 부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이커머스 매출은 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1560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운영 형태를 종합몰에서 오픈마켓으로 변경하고, 사업부 간 거버넌스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반면 비용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이마트 매출은 3조8770억원, 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각각 4.3%, 29.6% 감소했다. 코로나19 특수 효과에 따른 역기저 영향으로 백색가전 판매가 부진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홈쇼핑 매출은 1조1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디지털 플랫폼 신사업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8.5% 줄어든 1020억원을 기록했다.
컬처웍스 매출은 11.6% 줄어든 235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1320억원이었다. 영화관 사업이 코로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으나 판매관리비 효율화를 통해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280억원 축소됐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를 강화하고, 식품관 프리미엄화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마트의 경우 식품 역량 집중과 함께 비식품의 전문화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개선하고, 이커머스는 롯데온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한샘, 중고나라 등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데 힘입어 올해는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혹독한 체질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고객에게 즐겁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혁신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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