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키옥시아 오염 이어 日 강진, SK하이닉스·실트론 반사이익 얻나

등록 2022.03.18 10:49:41수정 2022.03.18 11:17: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본 르네사스, 반도체 생산 공장 3곳 가동 중단

키옥시아도 반도체 일부 생산라인서 흔들림 감지

생산량 감소로 SK하이닉스·실트론 반사이익 전망

키옥시아 오염 이어 日 강진, SK하이닉스·실트론 반사이익 얻나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일본 르네사스가 지난 16일 도호쿠 지역에 발생한 7.4규모의 강진으로 자국 내 3개 반도체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 홀딩스도 이와테현 공장에서 흔들림을 감지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수요 증가로 2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한 탓에 이번 사고로 일본 반도체 기업 생산량이 하락하면 SK하이닉스·SK실트론 등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르네사스는 해당 지진으로 2개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나머지 한 곳에서는 일부 생산설비를 가동을 중단했다. 세계 각국으로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이바라키현 소재 공장이 3개 공장에 포함됐다. 각 공장 생산 재개 시기는 미정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키옥시아의 생산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키옥시아 공장은 현재 여진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손상을 입었다고 판단하고 생산 점검에 돌입했다. 키옥시아는 올해 2월 요카이치와 키타카미 생산시설 2곳에서 낸드플래시 원재료 오염이 발생해 한 달간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오염사고 이후 전 세계 생산량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여진으로 공장 가동 회복이 늦어지면 생산량이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웨이퍼 생산업체 신에츠의 시라카와 공장과 야마가타 지역에 있는 섬코의 요네자와 공장도 모두 피해 지역 내에 있어 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주재료로 원통형 실리콘을 얇게 잘라내 거울처럼 반짝이는 원형 판으로 만든 부품이다. 지름 20㎜(8인치) 웨이퍼는 자동차용 등 중저가 반도체, 300㎜(12인치)는 첨단 공정의 반도체 생산에 주로 쓰인다.

신에츠와 섬코는 각각 시장 점유율 1,2위사로 국내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실트론은 시장 점유율 5위업체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12인치, 8인치 수요 증가로 2년 동안 매월 월간 최대 생산물량을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하반기로 예상됐던 업황 반등시기가 2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 속에서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과 수익성이 국내 기업들의 개선 과제로 떠올른 가운데 현물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물거래가격은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로 보통 3~4개월의 간격을 두고 반도체 제조업체와 수요업체간 대규모 거래시 적용되는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가격이 시장에서 현물로 인도되는 제품에 먼저 반영되고 대형 계약의 경우 추후 반영된다.

이에 2분기에는 실적 반등이 예고된 상태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14조원, 영업이익 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4%와 39%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인 지난해 2분기(매출 10조3216억원·영업이익 2조6946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박유악 연구원은 "키옥시아의 공급 차질 영향이 작용해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은 2분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