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농식장관 후보자, 농협 사외이사 1년여 재직 7500만원 받아
2021년 1월부터 재직하다 후보자 발표 당일 사임
이사회 18번 참석 7486만원 수령…회당 416만원
58개 안건 100% 찬성 거수기…경영감시 취지 무색
주철현 "감독기관 장관으로 불공정 업무수행 우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2022.04.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의 사외이사 이력으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도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로 1년여 재직하다 장관 후보 인선 당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황근 후보자는 1년여 동안 18차례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58개 안건에 모두 찬성 입장을 나타냈고, 이 기간 7500만원가량의 보수를 받았다.
20일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황근 후보자는 지난해 1월1일부터 농식품부장관 후보자로 발표된 지난 14일까지 16개월 간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로 재임했다.
정 후보자는 사외이사 재임 기간 총 18회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연 4800만원의 기본보수와 수당을 합쳐 총 7486만원을 수령했다. 이사회 1회당 416만원이라는 고액 보수만 받은 셈이다.
정 후보자는 18회 열린 이사회에 상정된 표결 안건 58건에 대해 100% 찬성하며, 한 차례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경영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사외이사 제도 취지가 무색하게 거수기 역할만 했다고 주철현 의원 측은 주장했다.
농협경제지주는 '농업협동조합법' 제162조에 따라 농식품부 장관에게 농협 경영 전반에 대한 각종 인가와 승인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후보자가 농식품부 장관으로서 업무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다른 부처 후보자들보다 더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농식품부에서 농협 업무를 소관하는 농업정책국장으로 재직했다.
농협경제지주의 사외이사로 취임한 시점이 농촌진흥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직해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 따른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 기간(3년)이 경과 한 직후지만, 전형적인 전관예우 행태라는 지적이다.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유독 이해관계 충돌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 후보자 외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AK홀딩스 사외이사) 등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6명이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
주 의원은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사외이사 재임 중 농협에 대한 감독권을 행사하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이 과연 윤석열 당선자가 표방하는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인사권 행사인지 의문"이라며 "인사청문 과정에서 공정한 업무수행이 가능한지 철저히 따져 묻고, 임명직 공직자들의 이해관계 충돌 우려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0.10.2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