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가림막에 유명 작가 작품…서울시 '매력펜스' 조성
장기 공사 예정인 애오개역 앞·남산 곤돌라 공사장
[서울=뉴시스] 애오개역 매력펜스. 2024.12.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공사장 가림막에 일러스트 작품을 그리는 '매력펜스'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애오개역 1번 출구 앞과 남산 곤돌라 승강장이 설치되는 예장공원 공사 현장 가림막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구현한 매력펜스를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구역들은 장기간 공사가 예정된 곳이다. 매력펜스는 최소 1~2년 이상 유지될 전망이다.
매력펜스는 서울 도심지 내 공사가 장기화하며 발생한 도시 미관 저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공사장 가림막을 단순한 보호막이 아닌 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예술 작품으로 바꾼다는 취지다.
애오개역 1번 출구 앞으로 100m 가량 늘어선 매력펜스는 섭섭 작가의 창작 일러스트다. 'SEOUL MY SOUL' 알파벳과 한글 자음 'ㅅㅇㅁㅇㅅㅇ'에 시민 동작을 담아 서울시 표어인 '동행·매력 특별시'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손을 맞잡고 함께하는 활기찬 모습은 공감과 연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작가 섭섭(subsub)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6만명이 넘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는 카카오, 디올, 샤넬 등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일상 속 이야기를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담아내는 게 특징이다.
남산 곤돌라 승강장이 설치될 예정인 예장공원에는 글로리 작가와 쿠나(CUNA) 작가의 작품이 그려졌다.
예장공원 산책로를 따라 두 갈래로 구현된 글로리 작가 작품은 공원 특유의 환경과 분위기를 고려해 핑크빛으로 꾸며졌다. 한 면은 예장공원 주변을 소재로 남산타워와 곤돌라 등을 배치했다. 다른 면에는 운동을 하거나 소풍을 즐기는 시민 일상이 그려졌다.
작가 글로리는 SDF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주목해야 할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작가다. 그는 일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린다.
예장공원 하부 도로면과 맞닿아있는 울타리에는 쿠나(CUNA) 작가 작품이 그려졌다. 쿠나 작가는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으로 남산타워를 표현했다. 남산타워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명동과 한옥마을의 풍경을, 오른쪽으로 불꽃축제와 한강 드론 라이트쇼 등 한강을 즐기는 모습을 구현했다.
작가 쿠나는 삼성 X IOC 공식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대표 캐릭터 '하얀마녀'가 지구를 방문해 세계를 여행한다는 콘셉트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동화적인 감성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화풍으로 세계적인 명소를 그리고 있다.
작품에 숨어 있는 작가 소개와 정보무늬(QR코드)를 찾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다. 그림 속 숨어있는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작품 작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도시 공간에 예술을 적용해 서울의 매력을 알리고 시민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도시 미관을 아름답고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예장공원 하부 매력펜스. 2024.12.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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