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리지만…은행 문턱 높아진다[내년 금융시장 전망②]
5대 시중은행, 이달 가계대출 8854억·주담대 4024억 증가 수준
금리 내리고 DSR 규제 강화 전 수요 몰릴 가능성, 관리 기조 유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KB 부동산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매매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6%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6.3%나 상승했다. 사진은 8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2024.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하반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반영되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는 관리 강화 조치들을 준비 중이다. 내년 7월에는 모든 금융업권 가계대출에 가산금리를 부여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지난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 상황처럼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9일 기준 734조2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33조3387억원에서 이달 들어 8854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5대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 8월 9조6259억원까지 급증세를 이어간 바 있다. 이후 9월 5조6029억원으로 둔화했고 10월 1조1141억원에 이어 지난달 1조2576억원으로 2개월 연속 1조원대로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19일 기준 577조4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76조9937억원에서 4024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월별 주담대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 8월 8조9115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집값 과열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 급증세를 견인해왔다.
이후 9월에는 월간 증가폭이 5조9148억원으로 한풀 꺾였고 10월에는 대출금리 인상과 조건 강화 등 제한 조치 영향으로 1조923억원으로 내려갔다. 지난달에는 1조3250억원 늘면서 2달 연속 1조원대를 나타냈다.
한은의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 이후 대출금리는 조금씩 하향하고 있다. 5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는 20일 기준 3.46~5.86%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1월29일) 기준 3.54~5.94%와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0.08%포인트 미미하게 낮은 수준이다. 앞서 10월 말(31일)과 비교하면 3.73~6.13%에서 상·하단이 0.27% 낮게 형성됐다.
당국은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내릴 경우 수요가 다시 급격히 몰릴 수 있어 은행들은 앞서 시행한 제한 조치들을 서서히 풀고 있다.
일례로 농협은행은 30일부터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내년 1월2일 실행 건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에 한시적으로 시행한 ▲주담대 최대 만기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 운용 ▲2주택 이상 다주택자 수도권소재 주담대 중단과 생활안정자금 1억원 제한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취급 중단 ▲대면채널 타행 대환 중단 ▲월별 접수한도 모집법인 포함 관리 등 조치는 유지한다.
은행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를 확대하는 등 조치별 차이가 있지만, 대출 관리 강화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내년 하반기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 강화를 앞두고 상반기에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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