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모자 쓴 최태원…미국 출장서 광폭 행보
조 바이든 대통령 화상 면담서 대미 투자 계획 발표 예정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해 한·미 재계 동맹 강화 의지 표명
주요 사업 파트너들과 회동해 2030 부산엑스포 홍보 전망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최태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공동위원장이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 나서며 최 회장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 회장은 이후 '추모의 벽' 제막식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도 이어가며 SK 수장으로서의 역할과 부산엑스포 위원장으로서의 역할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은 이후 최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등 3개의 모자를 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26일 백악관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현지시간) 오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을 진행하고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논의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이번 면담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육성,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후 위기에 대응할 기술 개발, 인기 투자처로서 미국의 장점 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에 520억 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산업 육성법안 처리를 앞둔 만큼 반도체 공장 신설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백악관에서 발표한 면담 내용 가운데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 창출' 내용이 포함돼 미국 기업 인수·투자 계획보다는 공장 설립과 관련한 내용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이어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미국 현지에 제조 시설이 없다.
또 백악관에 따르면 기후위기 타개를 위한 기술 창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이에 현대자동차가 1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에 짓기로 한 전기차 공장에 SK가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은 포드와 합작해 총 10조2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했기 때문에 전기차 분야와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이다.
SK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친환경 에너지, 수소 산업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 혹은 반도체나 바이오 분야의 투자 계획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SK그룹은 지난 5월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79조원이 국내 투자액이며, 나머지 68조원 가량을 해외에 집중 투자할 것을 예고했다.
이후 최 회장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에 맞춰 워싱턴DC의 한국전쟁(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 없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한미 양국의 예산과 민간 모금액으로 건립됐다. 최 회장은 추목의 벽 건립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후 회장은 미국 주요 사업 파트너들과 회동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SK그룹으로서의 역할과 부산엑스포 민간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 강화에 재계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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