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가구 모집에 신청자 6명뿐…브랜드 단지 '줍줍'도 외면
25일 '인덕원자이SK뷰' 무순위 청약 진행
경쟁률 0.12대 1…7개 평형은 신청자 0명
[서울=뉴시스] 인덕원 자이 SK VIEW 조감도.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분양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도권 브랜드 대단지의 무순위 청약(줍줍)도 대규모 미달 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5일 진행된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 무순위 청약 508가구 모집에 단 6가구만이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이 0.12대 1에 그쳤다.
심지어 이날 공급된 전용면적 39~112㎡ 총 11개 타입 중 ▲49㎡B ▲59㎡A ▲59㎡B ▲74㎡B ▲74㎡C ▲99㎡A ▲99㎡B 7개 평형에는 신청자가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단지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브랜드가 적용된 데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도 존재해 분양시장에서 주목받아 왔다.
때문에 일반분양 당시에는 양호한 경쟁률로 모집수를 채우며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당시 특별공급 377가구에 1414명(경쟁률 3.8대 1), 일반공급(1·2순위) 522가구에 2900명(5.6 대 1)이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단지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 해당 단지 전용면적 59㎡의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7억780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인덕원센트럴자이' 같은 평형이 지난달 기록한 실거래가(7억500만원)보다 비싼 편에 속했다.
여기에 금리인상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분양가 대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결국 당첨자들 사이에서 미계약이 속출했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 899가구 중 절반이 넘는 508가구(56.6%)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지만 이중 502가구가 또 다시 미달되면서, 해당 단지는 두 번째 무순위청약이 불가피하게 됐다.
해당 단지뿐만 아니라 안양시 호계동 소재 '평촌두산위브더프라임'도 일반분양 물량 178가구 중 111가구에 대해 지난 2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나, 27명만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 0.24대 1을 기록했다.
화성시 동화지구 '화성봉담자이라젠느' 역시 지난달 28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나 신청건수는 128가구 중 30건에 그쳤다. 의정부시 의정부동 '의정부역파밀리에Ⅰ'은 지난 8월 무순위 청약 53가구 모집에 4가구만 신청이 들어왔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입지가 아무리 좋아도 청약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금리의 영향이 제일 큰 것 같다"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내집 마련은 좀 시간이 지난 뒤에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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