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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챗GPT②]네이버 '웨일' 초거대 AI를 품으면…언어 장벽 없이 웹서핑

등록 2023.03.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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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7월 공개

'웨일'에 결합하면…영어 사이트도 한국어로 이용

[한국형 챗GPT②]네이버 '웨일' 초거대 AI를 품으면…언어 장벽 없이 웹서핑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모든 한국인이 최신 영문 정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한국의 경쟁력은 어떻게 개선될까."
 
이제는 영어를 몰라도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쉽고 편하게 정보를 습득하고 쇼핑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네이버가 웹브라우저 '웨일'에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AI가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행사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번역을 거치지 않고도 요약된 결과를 한국어로 잘 보여준다"며 "웨일 브라우저에 탑재해서 파파고와 함께 외국 정보를 탐색하면, 영어를 모르는 사람도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그 덕분에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생성형 AI가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준비 과정을 거쳐서 네이버 지식이나 검색 서비스 등에 결합된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 갈지 한번 상상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의 약 96%가 영어로 제공된다. 우리나라는 물론 상당수 비영어권 국가에서 제2 외국어로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다. 현재도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등 웹브라우저에서 번역 기능을 제공하지만, 한국어 학습 데이터가 부족한 탓에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비해 네이버의 번역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한다. 네이버에는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있어서다. 2016년 8월 업계 최초로 신경망 기계번역을 적용한 '한국어-영어' 번역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지원 언어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AI를 활용한 번역 뿐만 아니라 동시 통역 기술을 고도화하는데에도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신경망 기계번역(Neural Machine Translation)이란 AI가 스스로 빅데이터를 학습하고 번역하는 기술이다. 구글도 같은 기술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AI가 전체 문맥을 파악한 뒤 문장 안에서 단어와 순서, 의미, 문맥에서의 의미 차이 등을 반영해 스스로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와 유사하게 번역해준다.
[한국형 챗GPT②]네이버 '웨일' 초거대 AI를 품으면…언어 장벽 없이 웹서핑



최근 챗GPT 열풍과 함께 AI 번역 기술의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챗GPT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서비스를 출시하는 국내 IT 기업 중에는 파파고를 끼워 파는 곳도 상당하다.

네이버가 오는 7월 공개한다고 예고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한국어 대화 능력과 한국어-영어 번역 기술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지 기대된다.

김유원 대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AI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며 "하이퍼클로바X는 이미 한국어 관련 능력 시험에서 경쟁사의 모델 대비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아직 완성된 단계는 아닌데도 이런 성능을 보이는 게 저희도 놀랍다"며 "오픈AI의 GPT 모델보다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더 우월하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필요할 만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내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챗GPT와 같은 외국 기업의 AI 서비스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한국인에겐 한국어를 특화시킨 AI 서비스가 제격이란 설명이다. 챗GPT를 사람과 비유하자면,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한국어는 조금 밖에 배우지 못한 외국인과 일하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만약 외국인에게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지 물어볼 경우, 그 외국인은 본인이 자란 국가의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답변을 하는 게 편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 사람처럼 한국의 데이터를 배운 AI라서 한국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잘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챗GPT②]네이버 '웨일' 초거대 AI를 품으면…언어 장벽 없이 웹서핑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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