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韓, 마이크론 빈자리 채우지 말란 美 요구 거절해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WBC호텔에서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과 면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중국이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에 제재를 가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이 중국 반도체 시장 공백을 채우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글로벌타임스는 칼럼을 통해 "(미국의 요구는) 한국 반도체 업체가 중국에서 사업을 더 확장할 기회를 억제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이런 시도는 다른 나라들 사이의 호혜적이고 합법적인 상업 협력에 대한 명백한 간섭이며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는 한국 업체들이 마이크론 공백을 이용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과 한국이 반도체 협력을 강화한다면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어느 정도의 시장 공백을 메우는 것을 보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강압적인 지시에 한국 정부는 반대할 용기가 없어 보인다"라며 "미국의 영향력은 이미 한중 협력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이 됐다. 한국이 이런 간섭을 외면하지 못한다면 중국과 한국 모두 심각한 경제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이 2021년 기준 한국 전체 반도체 수출의 39.7%를 차지하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단기간에 중국을 대체할 다른 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과 중국의 교역이 약해지면 미국과의 교역도 약해질 것"이라며 "한국의 핵심은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경제 전망은 극도로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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