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반대는 '예스 키즈존'?→'어린이 공간'[우리말로 하자⑬]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5월28일 연휴를 즐기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 키즈카페를 찾은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05.28. [email protected]
정부도 최근 저출산 대응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노키즈존(No Kids Zone)'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노키즈존이 저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육아 친화적 환경 조성 등 정책 마련을 위한 목적이다.
노키즈존은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곳을 말한다. 어린아이 동반을 금지하는 음식점, 카페 등을 이르며 끊임없이 찬반 의견이 엇갈려 왔다.
일상에서 노키즈존 단어를 익숙하게 쓰고 있지만, 국립국어원은 이를 '어린이 제한', '어린이 제한 공간'의 우리말로 쓰도록 권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백화점이나 식당 등에서 부모와 함께 방문하는 어린이를 위해 준비한 공간을 '키즈존(Kids Zone)'이라고 말한다. 최근엔 노키즈존의 반대말로 지자체나 업체에서 '예스 키즈존(Yes Kids Zone)', '키즈 오케이존(Kids OK Zone)' 등을 쓰기도 하는데, '어린이 공간'이라는 우리말로 쓸 수 있다.
또 '실버존(Silver Zone)'도 있다. 정부가 교통 약자인 노인들을 보호하고자 양로원,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등 노인 통행이 많은 곳에 사고 방지를 위해 차량 속도를 제한하도록 한 구역이다. 우리말로는 '노인 보호 구역'으로 바꿀 수 있다.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실버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르신, 노년층'을 뜻하는 '실버'를 활용한 외래어 쓰임도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실버 비즈니스(Silver Business)', '실버타운(Silver Town)', '실버 푸어(Silver Poor)', '실버 서퍼(Silver Surfer)', '실버 시터(Silver Sitter)' 등이 있다. 실버 비즈니스는 '경로 산업', 실버 타운은 '노인 마을', 실버 푸어는 '노년 빈곤층', 실버 서퍼는 '디지털 친화 어르신', 실버 시터는 '어르신 도우미'를 말한다.
실버 외에 '시니어(Senior)'도 자주 사용되는 외래어다. 시니어 일자리, 시니어 클럽(어르신 모임), 시니어 파크(어르신 놀이터) 등 흔히 사용되는데, 이 역시 '어르신, 노년, 노인, (나이 든) 장년'으로 바꿔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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