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애 밝혔더니… 남편 "산부인과 기록 떼와"

과거 연애사 들먹이는 남편

"산부인과 기록 떼와"…누리꾼 "의처증 초기 증상"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과거 연애사를 이유로 남편에게 "산부인과 기록을 떼오라"는 말을 들은 아내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30대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 5년 차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최근 (남편과) 부부싸움을 크게 하고 냉전 중이다. 어제 갑자기 산부인과 기록을 떼오라고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둘은 30대 초반 소개팅을 통해 만났다. A씨는 "(남편이) 소개팅에서 연애 경험을 물어봤다. 그래서 '대학생 때 4년 연애를 한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짧게 짧게 만나봤다'고 말했다"며 "말이 4년이지 그 사이 군대와 남자어학연수로 인해 데이트하는 연애는 2년도 안 된다"고 말했다.

A씨는 "소개팅 이후 (남편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어찌어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고 있다. 하지만 남편이 술만 마시면 '그 남자랑 오래 연애 했으면 결혼하지 왜 나랑 했냐', '처음인 여자랑 결혼 했어야 하는데'라며 말도 안되는 말을 수시로 했다"고 토로했다.

또 "몇 개월 전에는 술이 잔뜩 취해서 '너 그 남자 애 가졌던 거 아니냐'고 하더라. 결단코 그런 적 없어서 '없다'고 했다"며 "그러더니 '아는 사람에게 들었다'고 하더라. 학창시절을 다른 곳에서 지내서 친정 동네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어제 (남편이) 맨 정신에 '산부인과 진료 기록을 떼오라'고 했다"며 "결혼 전에 어떤 일도 없었기에 당당하게 기록을 떼갈 수 있다. 근데 이걸 왜 떼서 보여줘야 하는 건지 너무 화가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혼을 수십 수백 번 생각하고 있었는데, 눈치 빠른 아이가 '엄마 아빠랑 함께 오래 오래 살고 싶어'라고 했다. 이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의처증 초기 증상이다", "친자검사까지 하자고 하겠다", "부디 별일 없길 바란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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