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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사, 임단협 재개했지만…노조 반응은 '싸늘'

등록 2023.09.22 11:28:14수정 2023.09.22 1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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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측 기본급 15만원 인상 등 새로운 협상안 제시

"주식 6주를 원플러스원으로 준다고?" 싸늘한 반응 일색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2023.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2023.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강 대 강 대치 중인 포스코 노사가 교섭을 재개했다. 지난 19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와 김성호 노조위원장의 만남이 교섭을 재개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사측은 지난달 23일 제시했던 내용을 보충해 새롭게 내놨으며, 노조와 함께 합의점을 도출해 나가며 임단협을 원만하게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지난 21일 포스코 본사에서 김성호 위원장을 비롯해 교섭위원 7명과 정상경 노무협력실장 등 사측 교섭위원 7명이 만나 제 21차 임단협 단체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29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은 ▲기본임금 평균 15만원 인상(공통인상률 8만원 포함) ▲주식 400만원 한도에서 일 대 일 매칭 지급 ▲중식 무료 제공(중식비 12만원은 기본임급에 추가) ▲70% 수준의 정년퇴직자 재채용 ▲격주 주 4일제 도입 등을 추가 협상안으로 노조에 전달했다.

추가 협상안은 지난달 23일에 제시했던 ▲주택자금대부 한도(9000만원→1억2000만원) 및 이자율(연 2.0%→1.5%) 조정 ▲휴양시설 이용 지원금 20만원 신설 ▲중학생 자녀장학금 연 100만원 신설 ▲출산장려금 상향(첫째 200만원→300만원) ▲배우자 유사산휴가 3일 신설 등과 함께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교섭 재개를 통해 새롭게 제시한 안들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노사가 상호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2023.09.07. abc1571@newsis.com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2023.09.07. [email protected]


"주식 6주를 원플러스원으로 준다고?" 싸늘한 반응 일색

사측의 추가 협상안이 공개된 이후 노조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노조가 앞서 제시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과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기본급 15만원 인상에 공통인상 8만원이 포함된 부분에 대해서 일부 노조원은 허탈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노조는 경제성장률 2.6%, 물가상승분 5.1%, 3년간 임금손해분 5.4% 등을 고려해 전직원 모두 13% 이상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공통인상률 4% 수준의 8만원을 제시했다는 지적이다. 

또 개인이 400만원 한도에서 주식을 매수할 경우 회사가 개인 매수 주식만큼 추가 주식을 준다는 의미인 주식 400만원 한도에서 1대 1 매칭 지급 안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60만원 수준의 포스코홀딩스 주식의 경우 조합원이 6주를 매수하면 사측이 조합원당 6주를 무료로 지급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조원들은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이 올해 스톡 그랜트로 1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받은 만큼 직원들에게도 자사주 100주 지급하라는 요구에 대해 사측이 10주도 안되는 주식 지급을 내걸었다고 비판했다.

한 노조원은 "원래 지급했던 중식비 12만원을 기본급에 산입시키고 점심을 공짜로 제공한다는 안을 이해할 수 없다"며 "중식비를 기본급에 넣어도 직원들의 퇴직금에는 변동이 없는데다 조업 근무를 하는 근로자는 중식을 못 먹는 경우도 많다. 이건 조삼모사식 협상안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다른 노조원은 "4%로 안되는 공통인상 8만원과 400만원 한도에서 주식을 무상 지급하는 것도 아니고 원 플러스 원(1+1) 지급을 협상안으로 내세웠다"며 "스톡그랜트로 1812주를 가져간 임원도 원플러스 원으로 해서 3624주 가져간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비과세로 통상임금에 포함된 중식비를 기본급에 포함할 경우 과세 대상이 되는데다 정년퇴직자 재채용 확대도 3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것을 고려할 때 있으나 마나한 안건"이라며 "사측은 직원들을 바보로 생각하고 있는 건가. 도대체 이걸 협상안이라도 들고 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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