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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4' 트라우마…아시안게임서 사진뜨자 즉각 검열

등록 2023.10.05 09:50:10수정 2023.10.05 09: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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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수간 격려가 톈안먼시위 연상

관영 매체, 관련 사진 일제히 삭제

[항저우=AP/뉴시스] 1989년 6월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연히 연출돼 중국 관영 매체가 관련 사진을 삭제하는 일이 일어났다. 사진은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 린위웨이(왼쪽)가 은메달리스트인 자국 동료 우옌니를 포옹하는 모습. 2023.10.05

[항저우=AP/뉴시스] 1989년 6월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연히 연출돼 중국 관영 매체가 관련 사진을 삭제하는 일이 일어났다. 사진은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 린위웨이(왼쪽)가 은메달리스트인 자국 동료 우옌니를 포옹하는 모습. 2023.10.0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1989년 6월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연히 연출돼 중국 관영 매체가 관련 사진을 삭제하는 일이 일어났다.

4일(현지시간) CNN 등은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 린위웨이가 은메달리스트인 자국 동료 우옌니를 포옹하는 사진이 중국에서 검열을 당했다고 전했다.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란히 획득한 후 격려하고 축하하는 훈훈한 장면이 담긴 사진이 관영 매체 플랫폼에서 삭제된 것이다.

6번 레인에서 뛴 린위웨이와 4번 레인에서 뛴 우옌니의 유니폼에 붙어있는 숫자 6과 4가 우연히 '6·4'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4일 민주화를 요구하며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학생·노동자·시민들을 무력 진압하면서 사상자를 발생시킨 사건을 지칭한다.

[항저우=신화/뉴시스] 1989년 6월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연히 연출돼 중국 관영 매체가 관련 사진을 삭제하는 일이 일어났다. 사진은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 린위웨이(오른쪽)가 은메달리스트인 자국 동료 우옌니를 포옹하는 모습. 2023.10.05

[항저우=신화/뉴시스] 1989년 6월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연히 연출돼 중국 관영 매체가 관련 사진을 삭제하는 일이 일어났다. 사진은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 린위웨이(오른쪽)가 은메달리스트인 자국 동료 우옌니를 포옹하는 모습. 2023.10.05

당국이 톈안먼 사태 당시 민간인 희생자는 240여 명이라고 한 적 있지만, 이 사태에서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실종자 가족은 수십 년 동안 진실 해명을 요구해 왔다.

중국에서 89, 6.4 등 숫자는 톈안먼사태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이다.

해당 사진은 관영 매체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에서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영 신화통신에서는 관련 사진이 남아 있지만, 6, 4 숫자는 사진에 나오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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