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명씩 경찰관 극단선택…"정신적 고통 호소"
10명 중 4명은 사건 처리 후유증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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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최근 5년간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이 매년 2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 공무원은 105명이다.
연도별로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 ▲2021년 24명 ▲2022년 21명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 경찰공무원이 47명(44.7%)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8명(26.6%)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30대 24명(22.8%), 20대 6명(5.7%) 순이었다.
극단선택 원인(중복)으로는 정신건강 문제가 44명(2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문제 32명(19.3%), 직장문제 30명(18.1%), 경제문제 26명(15.7%), 기타 14명(8.4%), 신체질병 13명(7.8%), 남녀문제 7명(4.2%) 순이었다.
또 경찰관 상당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사건 처리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2018년 치안정책연구소가 경찰 내부망을 통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2만1229명 중 37.6%인 7973명이 사건 후유증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답했다. 2013년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경찰관 2만686명 중 8968명(43.4%)이 같은 고통을 겪었다고 답한 바 있다.
'경찰공무원 마음건강증진' 등 경찰관을 위한 치료 지원 체계들도 있지만, 이용은 저조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마음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과 연계 진료를 받은 경찰 공무원은 한 해 평균 245명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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