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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시장 역성장 불구, 현대차 엑셀 더 세게 밟는다

등록 2023.11.0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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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올 1~8월 수소차 판매량 15.5%↓

현대차 넥쏘 시장 1위 유지했으나 성장률 '저조'

토요타 미라이와 격차 4846대→740대로 줄어

"수소 생태계 포기 못해" 수소인재 대거 채용

[서울=뉴시스] 올해 1~2월 전세계 수소연료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넥쏘를 포함해 총 1296대의 수소차를 판매하며 17.6% 증가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올해 1~2월 전세계 수소연료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넥쏘를 포함해 총 1296대의 수소차를 판매하며 17.6% 증가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4.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수소연료전지차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현대차 넥쏘가 토요타 미라이에 추월 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토요타 수소차에 시장을 뺏기고 있어서다.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생산과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지만 타개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1만6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점유율 37.6%로 수소차 시장 선두를 유지했으나 넥쏘의 판매량 부진으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보다 45.8% 줄었다. 반면 토요타는 30.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미라이 판매량이 올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늘면서 성장률은 27.7%를 기록했다.

양사의 판매량 격차는 747대로 지난해(4846대)보다 좁혀졌다. 점유율 격차 역시 1년 전 38.8%포인트에서 올해 7.0%포인트로 줄었다. 현대차와 토요타가 현대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현대차가 주요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한국과 중국 다음으로 큰 미국 수소차 시장에서 토요타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 EVs가 자동차 산업 연구기관 '바움 앤 어소시에이츠(Baum and Associates)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미라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6% 증가한 882대가 팔린 반면 넥쏘는 8% 감소한 68대 판매에 그쳤다.

9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미라이가 전년 동기 보다 81% 증가한 2604대를, 넥쏘는 50% 하락한 173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미국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767대였다. 인사이드 EVs는 "현대차가 전기차에 집중하기 위해 넥쏘를 도려낸다면 토요타는 홀로 전장에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전진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국내외 판매량. 2023.06.14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국내외 판매량. 2023.06.14 [email protected]


치고 들어오는 중국 수소차…상용차 중심 정책까지

현대차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는 토요타 뿐만 아니다. 그동안 존재감이 미약했던 중국 수소차들은 최근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킹룽, 위통자동차는 수소상용차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대차와 함께 29.6%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 5만대, 2035년까지 130만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 시간이 긴 수소차의 특성을 살려 트럭, 버스 등 상용차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산업 조사 기관 블룸버그NEF는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인 중국이 올해 전세계 시장 절반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수소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소 생태계 사업 전반에 걸친 전문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이번 채용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수소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수소 생태계 확대에 더 힘을 실겠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 수소를 활용한 생태계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장재훈 사장 현대차 사장은 지난 5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수소차 판매 등을 아우르는 생애 주기 전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당장 해결책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미국 현지 수소차 생산의 경우 추가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앨라배마 공장 개선을 위해 2억9000만달러(약 3887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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