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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단지 밖으로 안 나가"…아파트 커뮤니티에 다 있다

등록 2023.11.06 06:00:00수정 2023.11.08 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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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진화]③

구색 갖추기 커뮤니티 시설 입주자 외면…"골프부터 독서·영화까지"

코로나 팬더믹 이후 단지 내 활동 선호…특화된 커뮤니티 시설 경쟁

[서울=뉴시스] 과천자이 티하우스.

[서울=뉴시스] 과천자이 티하우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진화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색 갖추기에 불과했던 커뮤니티 시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골프 연습장과 사우나 등은 이미 기본시설로 자리매김했고,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전문적으로 고급화된 시설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이 굳이 단지 밖을 나가지 않을 정도로, 외부 업체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커뮤니티 시설을 물론, 조식 제공 등 특화된 서비스까지 도입되며서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신축 단지들의 커뮤니티 시설에는 피트니스, 키즈카페, 골프장, 독서실 등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라운지와 카페테리아, 루프탑, 영화관, 수영장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특화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이전 커뮤니티 시설은 사실상 애물단지였다. 헬스장과 독서실, 노인정 등으로 시설이 한정적인 데다, 규모와 장비도 구색 갖추기에 불과해 입주민들의 이용도 적고, 관리비를 축내는 시설로 인식됐다.

코로나19 이후 커뮤니티 시설의 위상과 역할이 달라졌다. 로나 이후 입주민들의 생활 반경이 줄고, 멀리 나가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문화·여가 활동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단지 내에서 취미생활부터 업무, 입주민들과의 소통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 단지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면서 다른 단지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건설사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한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 단지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하고,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커뮤니티 시설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미래 주거 모델로 제시한 '넥스트 홈'의 핵심이 주거생활플랫폼인 '홈닉'을 선보였다. 홈닉은 여러 주거 관련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앱이다.

삼성물산은 홈닉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개별 가구에서 온도를 조절하거나 가전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와 입주자를 연결한다. 예를 들어 홈닉을 통해 미리 예약한 커뮤니티 골프연습장에서 운동을 한 뒤 단지 내 카페에서 입주자들과 만나 로봇이 서빙한 커피를 마시고, 카페테리아 벽에 걸린 미술품을 감상하며 앱을 통해 미술품을 직접 구매한다.

또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의 가치를 더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단지는 ‘워터파크 아파트’로 유명세를 치렀다. 물놀이와 아일랜드 놀이를 함께 즐기는 미니카약 놀이터는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연결된 섬 사이에 미니카약을 탈 수 있도록 물길을 만든 놀이시설이다. 또 부산 북구 화명동 랜드마크 단지인 화명롯데캐슬카이저 단지에는 총 길이 25m, 6개 레일의 실내수영장과 유아풀장, 고급 사우나 시설 등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꾸몄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단지 안에 머무르며 운동부터, 취미생활, 여가 등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입주자의 수요가 증가했다"며 "건설업계도 입주자들의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특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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