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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의회, 소수 정당 빼고 일본 연수 '입방아'

등록 2023.12.26 13:47:09수정 2023.12.26 14: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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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2박 4일… 무소속 등에는 일정공지 뒤늦어

"취지 좋으나 과정 매끄럽지 않아 다수당 행사 오해 여지"

의장 "정당 구분 아냐… 다른 의원들도 연수 의견 내주길"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동구의회 의원들이 최근 다녀온 해외연수로 입방아에 올랐다. 참여의원이 공교롭게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다 소수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연수 참여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26일 동구의회에 따르면 김재식 동구의장 등 구의원 4명과 의회 사무과직원 3명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일본 기타큐슈 시청과 일대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기타큐슈 도시계획 현장을 답사하고 고향사랑기부제와 은둔형 외톨이 관련 정책 벤치마킹이 주된 목적으로, 예산은 총 819만5690원이 쓰였다.

그러나 소수 정당과 무소속 의원에게는 이같은 연수 추진 사실이 사전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절차상 문제가 제기됐다. 동구의회는 민주당 5석과 진보당 1석, 무소속 1석 등 7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연수 참가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소수 정당과 무소속 의원은 "연수참여 의사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취지는 좋으나 행사 진행 계획을 공지하고 참여를 묻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소속 박종균 동구의원은 "동구 현안을 짚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는 등 취지가 좋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다만 의사전달 과정이 불투명했다. 공지가 한 달에 한 번 씩 열리는 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충분히 이뤄졌다면 입방아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박현정 동구의원은 "공식적으로 연수계획을 전달 받은 바 없다. 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모든 의원들에게 공지가 됐더라면 외부에서 봤을 때 다수당 만의 연수로 비춰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사무과는 모든 의원들에게 똑같이 전파가 됐다는 설명이다.

의회사무과 관계자는 "연수는 10월 충장축제 후 계획됐으며, 모든 의원들에게 내용이 공지된 걸로 알지만 구두 보고 형식으로 전해져 바쁜 회기 속 연수 일정을 잊은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추후 이같은 일이 있을 경우 보고를 문서 등으로 남겨 재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침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역구를 막론하고 함께 공부모임을 갖던 의원들이 도시계획 등에 문제의식을 갖고 추진한 해외연수였고, 정당을 구분해 진행한 행사는 결코 아니다"며 "일부 전파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연수참여 여부를 떠나 많은 지역구 의원들이 한 해 동안 진행되는 연수의 개요와 내용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주길 바란다"며 "의원들이 연수를 통해 보고 배운 모든 활동은 지역민들에게 이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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