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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향한 회심의 펀치'…복싱 사진 공개로 마크롱 뭇매

등록 2024.03.21 17:35:12수정 2024.03.21 20: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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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소통 방식에 내부 문제 제기 잇달아

佛 역사교수 "푸틴이 좋아하는 신포퓰리즘"

앞서 샌드백 치는 '마초' 마크롱 사진 공개

[서울=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글러브를 착용한 채 샌드백을 거세게 때리고 있다. 사진은 프랑스 대통령 전속 사진가인 소아지그 드 라 므와소니에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사진=소아지그 드 라 므와소니에 SNS 갈무리) 2024.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글러브를 착용한 채 샌드백을 거세게 때리고 있다. 사진은 프랑스 대통령 전속 사진가인 소아지그 드 라 므와소니에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사진=소아지그 드 라 므와소니에 SNS 갈무리) 2024.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사진 때문에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마크롱 대통령의 복싱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 전속 사진가인 소아지그 드 라 므와소니에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크롱 대통령이 샌드백을 치는 사진이 공개한 뒤로 프랑스 내부에서는 의사소통 방법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녹색당(LE) 소속 상드린 루소 프랑스 국민의회(하원) 의원은 "진보주의의 패배"라며 "정치적 소통이 얼마나 빈곤한가"라고 논평했다.

리베라시옹 논설위원인 조나탕 부셰-피터슨은 기고를 통해 "다소 실망스러운 의사소통 선택"이라며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그 사진이 정말 건방진 소셜미디어 사용자의 작품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소통의 부재를 지적했다.

에리크 앙소 로렌대 역사학과 교수는 SNS에 "오늘날 특정 지도자가 좋아하는 신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일부로, (지금까지) 이 장르의 대가인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날을 세웠다.
[서울=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8년 상의를 탈의한 채 승마하고 있는 사진. (사진=뉴시스DB) 2024.03.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8년 상의를 탈의한 채 승마하고 있는 사진. (사진=뉴시스DB) 2024.03.21. [email protected]


과거 푸틴 대통령은 상의를 탈의한 채 승마하는 모습을 비롯해 사격, 아이스하키, 유도 등을 하는 모습을 대중에 노출해 왔다. 또 탱크와 잠수함을 타는 사진을 공개해 마초이즘적 면모와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해 왔다.

논란이 된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을 힘껏 가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여성 잡지인 팜악튀엘는 "비리지트 마크롱의 남편이 마치 상대와 대결을 벌이려는 듯 결연한 표정을 보여줬다"면서 "너무 세게 가격해 검은 티셔츠 아래로 이두박근이 튀어나올 정도"라고 묘사했다.

이 같은 사진 공개를 두고 강인한 지도자로서 마크롱 대통령의 이미지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 파병 문제로 논란을 빚은 그가 푸틴 대통령과 정면 대결을 할 근력이 있음을 암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수도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최한 뒤 서방 지상군 파견을 거론, "아무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발언해 유럽 전역을 뒤집어 놨다.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에 서방 지상군 파병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중장거리 미사일 및 포탄 지원을 위해 9번째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27.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에 서방 지상군 파병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중장거리 미사일 및 포탄 지원을 위해 9번째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27.


그러나 미국, 유럽 일부 국가, 나토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우려 때문에 즉각 부인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가까운 시일 내에 파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가 지난 7일 자국 정당 지도자와의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오데사에 진격하면 개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를 비롯해 발트 3국 일원인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도 우크라이나 파병설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연설에서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핵전쟁 위험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평소에도 복싱을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목을 끌기 위해 글러브를 착용한 채 취재진 앞에 나선 적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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