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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블링컨 방문 앞두고 "대만 등 레드라인 건들지 말라" 공개 요구

등록 2024.04.24 10:09:00수정 2024.04.24 11: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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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인식 확립·대화 강화·이견통제 등 5개 목표에 초점

"중국이 지켜야 할 이익과 원칙, 마지노선 갖고 있다" 강조

[베이징=AP/뉴시스] 23일 중국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자국 방문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5가지 중국의 요구사항을 제기했다. 사진은 중국 외교부 청사 자료사진. 2024.04.24

[베이징=AP/뉴시스] 23일 중국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자국 방문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5가지 중국의 요구사항을 제기했다. 사진은 중국 외교부 청사 자료사진. 2024.04.2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자국 방문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5가지 중국의 요구사항을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측이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도권 확보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북미대양주사(북미대양주국)의 한 관계자는 이날 사전 브리핑에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은 중국이 미중관계를 다루는 기본원칙"이라며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에 대해 중국은 5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거론한 5개 목표는 ▲올바른 인식 확립▲대화 강화▲이견의 효과적 관리·통제▲호혜적 협력 추진▲강대국의 책임 공동 부담이다.

이 관계자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로 미중 관계에는 안정화 태세가 나타났지만 이와 동시에 양국 관계의 부정적 요소도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완고하게 중국 억제 전략을 추진하면서 중국 내정 간섭과 중국 이미지 먹칠, 중국 이익 훼손이라는 잘못된 언행을 끊임없이 취했고 우리는 이에 단호한 반대와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요구사항인 올바른 인식 확립에 관련해 "이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먼저 채워야 할 단추이며 미중은 적이 아닌 파트너로, 미중 관계는 안정되고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경로를 따라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중국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이익, 지켜야 할 원칙, 지켜야 할 마지노선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 변경을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강화를 통한 반중국을 추구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으며,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지 않고,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는 등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둘째, 대화 강화에 관해서는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중은 다양한 수준과 분야에서 소통을 이어왔다“면서 ”미국의 동맹 체제는 냉전의 산물로, 미국이 동맹을 협박해 반중국 그룹을 만드는데 몰두하는 것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인심을 얻을 수 없고 출구도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효과적인 이견 통제'에 대해 "미중 사이에는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이견이 미중 관계를 주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대만, 인권, 제도, 발전권리 등에 있어 중국의 레드라인을 건드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은 대만, 경제 무역 및 과학 기술, 남중국해 등 사안에 대해 중국 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명확한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 있어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자 중국의 내정”이라면서 “대만을 무장시키는 행보와 중국 내정을 간섭하는 것을 멈추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경제 및 과학 기술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압박 조치는 더 강화되고 있는데 수출 통제, 투자심사, 일방적 제재 등 새로운 조치를 지속해서 채택해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억제하는 것은 중국의 질높은 발전을 막는 것이며 중국 국민의 정당한 발전권리를 박탈하는 것이기에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국 간 호혜·협력 분야의 목표와 관련해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펜타닐은 중국 탓이 아니지만 이를 방관하지 않고 미국에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미중 강대국의 책임 공동 부담에 대해서는 “미중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수호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중국은 중동, 우크라이나, 한반도 등 문제에서 건설적이고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처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일본, 필리핀 등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조짐, 중국인 유학생의 미국 입국 금지 문제 등도 블링컨 장관의 방중 기간 거론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24~26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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