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박동호-정수진 대결, 활자로…'돌풍' 대본집 출간

등록 2024.08.04 11:53: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돌풍' 대본집. (이미지=민음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돌풍' 대본집. (이미지=민음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거짓을 이기는 건 진실이 아니야. 더 큰 거짓말이지." VS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겨요. 정치가 그래요."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의 대본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지난 6월 말 공개된 12부작 드라마 '돌풍'은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른 전개, 뇌가 하는 예측을 보란 듯이 벗어나는 반전의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박경수는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 등 완성도 높은 대본으로 정평이 난 드라마 작가다. '돌풍'은 '권력물의 장인'이라 불리는 작가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대본집 '돌풍'은 영상을 통해 즐겼던 속도감에 활자의 맛을 더해 명대사와 명장면을 곱씹을 수 있는 책이다. '돌풍'이 한국 사회에 던진 의미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이응준 소설가의 추천의 말, '돌풍'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극중 인물들에 대한 박경수 작가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작가의 말 등은 대본집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매력이다.

극의 중심에는 박동호와 정수진이 있다. 대통령을 시행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고자 하는 박동호 국무총리. 그는 대통령과 결탁해 부패의 고리 역할을 하는 정수진을 파멸시키기를 원한다. 오직 이기기 위해 박동호는 불법에는 탈법으로, 음모에는 협잡으로 대응하며 그들보다 더 추해지는 것마저 감수한다.

정수진은 타락한 신념의 주인공을 연기한다. 젊은 날을 민주화 운동에 바친 그는 전대협 의장 출신 선배와 결혼, 3선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경제부총리로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나 한때 삶의 자부심이던 남편이 인생의 짐이 되자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 정경유착의 핵심 통로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미 낡아 버린 과거가 현실을 지배하고, 미래의 씨앗은 보이지 않는, 답답하고 숨 막히는 오늘의 현실을 리셋하고 싶은 갈망에서 시작한 작품입니다. (중략) 이 세상의 불합리는 내 안의 악마가 만들거나, 침묵하거나, 묵인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아픕니다. 나의 침묵으로 만들어진 불합리한 세상을 나의 주인공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