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보듬어 줄 '정원' 처방해드려요…서울시, 내달 시범운영
정원 통한 치유, 우울·불안·스트레스·외로움 감소시켜
초기 치매 고령자, 불안 겪는 청년 등 맞춤 프로그램
[서울=뉴시스]서울시가 시민들의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서울 곳곳의 정원과 산림 등을 활용한 '서울형 정원처방' 사업을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8.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시민들의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서울 곳곳의 정원과 산림 등을 활용한 '서울형 정원처방' 사업을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형 정원처방은 시민들이 정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원을 통한 치유는 우울이나 불안, 스트레스, 외로움을 감소시키고 일상 활력, 삶의 만족도, 정신건강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원을 감상하는 것은 도시 경관을 감상할 때보다 불안 수준을 20%, 부정적인 기분을 11%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환경을 이용한 처방은 독일, 영국, 뉴질랜드 등 해외 여러나라에서 시행 중이다. 독일에서는 휴양지와 연계한 자연처방을 실시하고 있다. 의료인이 자연처방 필요 소견서를 작성하면, 환자는 휴양지로 가 해당 지역 의료인의 자연처방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자연처방은 연간 약 4조원의 의료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의 정원 처방 시범운영은 치매안심센터, 서울광역청년센터, 청년기지개센터 등과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각 기관에서는 정원처방 대상자 351명을 모집해 산림치유센터, 서울식물원, 치유숲, 서울둘레길 등에서 대상자별 맞춤형 정원처방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 용산가족공원,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등에서는 초기 단계의 치매를 겪는 고령자를 위한 '치매안심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피톤치드, 음이온 등 자연에서 얻어지는 치유인자를 느끼고, 걷고 이완하는 활동을 통해 면역력 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심신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다.
심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겪는 심리적 취약 청년들을 위한 산책과 가드닝 활동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서울숲, 보라매공원, 서울식물원에서는 원예활동을 통해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마음돌봄정원', 숲 해설가와 함께 명상과 아로마테라피 등을 체험하는 '정원속 마음산책'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고립·은둔청년의 활력과 사회화 증진을 돕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관악산 치유숲, 서울둘레길, 서울숲에서는 나무와 교감하며 걷기·명상·웃음치유 등을 배울 수 있다. 암벽체험과 트리클라이밍(나무오르기) 등 오감을 깨우는 활동적인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맞춤형 정원처방은 '정원치유 수첩'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수첩은 정원활동 워크북, 정원처방 기록 등 정원치유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시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서울시민에게 맞춤형 정원 처방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형 정원 처방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형 헬스케어 '손목닥터 9988' 애플리케이션(앱) 내에도 정원 치유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서울형 정원처방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국가가 부담하는 의료비 감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매력적인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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