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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외무, 네타냐후·마크롱 긴장 속 이스라엘 방문…"외교의 시간 왔다"

등록 2024.10.08 10: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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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장관 "무력만으로 안보 불충분…대화와 외교술 써야"

"레바논·가자지구 휴전 요구하면서 어떻게 무기 수출하나"

역내 확전 가능성 우려 전달…레바논 휴전에 佛 역할 '한뜻'

[라말라=AP/뉴시스]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옷매무새를 만지고 있다. 2024.10.08.

[라말라=AP/뉴시스]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옷매무새를 만지고 있다. 2024.10.0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외교의 시간이 왔다."

AFP,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을 종합하면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1주년을 맞은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무력만으로는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을 향한 무기 수출 금지를 놓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이 긴장 관계가 형성된 상태다.

바로 장관은 "오늘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무력 사용은 대화와 외교술을 사용하는 데에 양보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프랑스가 레바논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휴전을 요구하는 이유다. 그리고 우리가 휴전을 요구할 때 교전 당사자에게 동시에 공격적인 무기를 제공할 수 없다. 이는 일관성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발표한 이스라엘을 향한 무기 수출 금지를 지지하는 발언을 되풀이한 셈이다.

프랑스 외무부 관계자는 바로 장관이 카츠 장관과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과 가진 회의를 놓고 "긴밀하고 건설적인 회담"이라면서도 "프랑스가 이스라엘에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것과 관련해 이견이 인정됐다. 대화는 주로 이란, 레바논, 가자지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맞서 싸우기 위해 반(反)이슬람국가(IS) 국제 연합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2023.10.25.

[텔아비브=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맞서 싸우기 위해 반(反)이슬람국가(IS) 국제 연합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2023.10.25.


그러면서 바로 장관이 이란을 향한 긴장 고조가 지역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을 환기하며 "이스라엘 교섭 기관은 그런 것이 자신의 바람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레바논과 관련한 휴전 논의가 이뤄졌는데 그 과정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프랑스의 노력이라는 맥락에서 회담을 심화하려는 공통된 열망이 있었다"고 묘사했다.

다만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역할을 놓고는 의견 불일치를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일 프랑스 앵테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무기 공급 중단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더 이상 무기를 보내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역내 긴장이 고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확전을 피해야 한다며 레바논 국민이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마크롱 대통령을 지목해 서방 지도자가 무기 수출 금지를 언급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튿날 두 정상은 통화를 하면서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입장 차이는 좁히지 못했다.

엘리제궁은 무기 공급 중단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촉구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프랑스를 향해 우방이라면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한다며 '악의 축'을 강화할 뿐인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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