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ㅂ, ㅇ, ㅅ, ㅁ이 전부다"
‘비읍’이란 명칭은 줄어든 말이다.
정확하게는 ‘비·읍’이라고 표기해야 옳다. 본딧말은 ‘빛이 움트다’였다. 그러다 ‘비시 움트다’로 바뀌었고, ‘비’와 ‘움’을 따로 떼어내 ‘비·움’으로 쓰다가 ‘비읍’으로 정착됐다. 빛이란 혼(魂)이니 ㅂ은 혼이 움튼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빛이 움트다’의 준말 ‘빛·움’이 바로 ㅂ인 것이다.
‘이응’은 ‘이읍’이 옳다.
‘이응’은 ‘빛을 이어 움트다’가 줄어든 말이다. 알맹이는 빠지고 군더더기만 남았다. ‘빛이 빛알로 움트다’는 말이니 ‘빛알이 움트다’와 같은 뜻이다. 빛알이라는 주제는 잃어버리고 ‘잇’이라는 부속물이 주제가 돼버렸다. ‘이응’의 본래말은 ‘알·움’이 맞다. ‘빛을 이어 빛알로 움트다’와 ‘빛알이 움트다’의 준말인 ‘빛·알·움’ 또는 ‘알·움’이 옳다.
‘시옷’은 ‘빛이 살로 움트다’란 말이 줄어서 변형된 것이다.
‘살’의 어원은 ‘삿’이다. ‘삿이 움트다’가 ‘사시 움트다’가 됐다가 ‘시’와 ‘움’이 합쳐져 ‘시·옷’으로 변화했다. 이 또한 ‘이응’처럼 알맹이는 빠지고 곁가지만 남았다. 본래 ‘살·움’이 맞다.
‘미음’은 ‘빛의 몸이 움트다’가 ‘몸이 움트다’가 되고, 다시 ‘모미 움트다’로 변했다가 ‘미·움’으로 줄어든 다음, 다시 한 번 ‘미음’으로 바뀐 것이다. 본래의 뜻은 ‘몸·움’이다.
정리하면, ‘허공에서 육체 없이 파장으로 존재하던 빛(ㅂ)이 엄마의 자궁에 생명체의 알(ㅇ)을 잉태해 열 달 동안 약 60조개의 살(ㅅ)로 변화해 이 땅에 몸(ㅁ)으로 태어나게 됐다’는 소리다.
이후부터는 각론이다. 나머지 자음과 모음은 이들 넷에서 파생했다.
ㄱ은 ‘빛이 깃들어 몸으로 움텄다’→‘깃들어 움트다’→‘깃·움’→‘기역’으로 변질됐다. ㄴ은 몸이 수평으로 공간을 이동하고 있는 모습, ㄷ은 몸이 빈 상태…, 이런 식이다.
모음도 ㅂ, ㅇ, ㅅ, ㅁ에서 비롯됐다. 사람이 누워있다(ㅗ), 사람이 앉았다(ㅜ), 사람이 일어섰다(ㅓ), 사람이 뛰어가고 있다(ㅏ)
ㅂ의 말은 모두 빛이다. ㅇ의 말은 모두 생명체의 알이다. ㅅ의 말은 모두 생명체의 살이다. ㅈ의 말은 모두 살이 적어지거나 작아지는 것이다. ㅁ의 말은 모두 생명체의 몸이다. ㄱ, ㄴ, ㄷ의 말들은 생명체의 몸의 겉·생명체의 몸이 금방 나타난 것(ㄱ), 생명체의 몸이 놓여져 있고·낳고 넣어진(ㄴ) 현상이며, 생명체의 몸이 포개지고·들어가고(ㄷ) 열리는 것이다.
또 ㄴ받침말은 과거, ㅁ받침말은 현재, ㄹ받침말은 미래어다.
이상, 세종대왕도 모르는 이론이다. 빛민족문화연구원 박해조(68) 원장의 주장이다. 근거는 없다.
“입증할 만한 참고문헌은 없을 것이다. 100년을 찾아봐도 찾지 못할 것이다. 내 직관으로 알아낸 것이다.”
20여년 간 오대산에 살면서 생명체와 언어, 문화에 관해 연구해온 박 원장은 단언한다.
“말은 의사소통의 도구나 기호가 아니다. 생명체의 근원인 빛을 원료로 해 만든 삶의 기준, 가치관, 삶의 운용을 얘기한 살아 숨쉬는 세계 최고의 경전이다. 종교의 경전에는 신이 도사리고 있어 무겁지만 한민족의 언어 경전에는 신이 없어서 연하디 연하고 아름답다. 모든 경전은 생명체에 대한 얘기다. 그러나 어떤 경전보다도 우리의 말은 생명체를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세분화 했으며 그 안에 생명이 살아 숨을 쉬고 있다.”
9일은 564돌 한글날이다.
문화부장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