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육강령 단독 입수] ③ 수학 영어 과목 비중 높아져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북한은 수학 과목과 자연과학 교과 비중이 높고, 고급중학교(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시간이 국어문학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관련된 과목은 모든 학년에서 배운다.
또한 체육 교육은 군사 활동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군사 교육을 별도로 실시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특성과 작용 등을 가르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가 입수한 북한의 소학교와 고급중학교의 '제1차 12년제 의무교육 강령'에 따르면 북한의 어린이들은 소학교 5년(6~11세) 교육 과정에서 총 13개 과목을 4,320시간 동안 배운다. 이 중 821시간은 수학 과목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는데, 이는 국어 과목 1,197시간(27.7%)에 이어 두 번째다.
수학 과목 비중은 청소년 시기에서 더 높아진다. 북한의 청소년들은 고급중학교 3년(14~17세) 교육 과정에서 총 22개 과목을 3,258시간 동안 배우는데, 이 중 수학이 368시간(11.3%)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 수학에 이어 물리(331시간)가 두 번째로 많았다.
북한의 교육강령은 "수학과 물리, 화학, 생물과 같은 기초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자연과학의 일반 기초지식 교육에 집중해 학생들이 자연과학 일반 지식과 응용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물질의 분자적 구조와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물질 운동의 개념과 법칙, 원리에 대한 중등 일반 물리 지식을 완성시켜야 한다. 물질을 이루는 기본 알갱이인 원자의 전자적 구조와 화학적 변화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주위의 물질들을 알아보고 분류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며 물리·화학 과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북한의 체육 교육은 "노동과 국방에 필요한 건장한 체력 증진"이 목적이며, "학생들에게 조국 보위가 최대의 애국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군사활동을 벌일 수 있는 기초적인 능력을 소유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초보적인 군사 지식과 불리한 환경에서 야전 생존 능력을 비롯한 활용 능력을 체득하는 것'을 중요 목표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실제 북한의 고급중학교 학생들은 3년 동안 체육(81시간)보다 군사활동초보(96시간) 과목을 더 많이 배운다. 군사활동초보 과목의 경우 고급중학교 2학년생들은 붉은청년근위대(학생군사조직) 훈련을 받아야 하며 3학년생들은 야외 숙영을 통해 군사 능력을 기르게 된다.
고급중학교 2학년부터 군사활동초보 과목을 통해 자동보총(자동소총) 사격, 철조망 극복, 강행군(행군), 호신술, 25㎏ 중량물을 메고 50m를 20초에 달리기 등을 해야 한다.
3학년생들은 야전 생존 능력을 갖추기 위해 숙영 장소 선정부터 밥 짓기, 불 피우기, 자연 환경을 이용한 식수 확보, 사냥·채집 등을 통한 영양 보충, 응급 처치와 부상자 나르기, 방위 판정 및 지형지물 이용 등을 익혀야 한다.
특히 3학년생들은 핵무기와 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특성과 수단, 이에 대한 방어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익히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몸과 전투력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령은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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