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최종예선]공한증과의 작별을 원하는 중국
아직 5경기가 남아있지만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를 가능성은 극히 낮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FC바르셀로나가 파리생제르망을 극적으로 꺾은 것과 비교해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다수는 현실을 차분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6년 만의 본선행은 무산될 공산이 커진 중국이지만 최종예선만큼은 뜨거운 관심이다. 중국 매체들은 23일 자신들의 안방인 창사에서 열릴 일전을 앞두고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안방에서 열릴 한국전을 분위기 전환의 기회로 보고 있다. 30년 넘게 일방적으로 당했던 한국만 넘으면 조금은 식어버린 국가대표팀을 향한 관심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젖어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이라는 부푼 꿈을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한국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리피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우승컵을 안긴 명장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며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리피 감독의 등장은 중국 대표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첫 번째 과제로 포메이션에 손을 댔다. 그 결과 5백을 주로 구사하던 중국은 리피 감독 부임 후 4-3-3 위주의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 9월 서울 원정에서 수비에 초점을 뒀던 중국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경기에서는 보다 공격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K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던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 황보원(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천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라고 이야기 하셨다. 기회가 온 만큼 매 경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사가 고향인 그는 "부모님과 친척들 모두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나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수비수 펑샤오팅(광저우 에버그란데)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전에 맞춘 포스터까지 등장했다. 리피 감독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에는 장위닝(비세테), 우레이(상하이 상강), 펑샤오팅 등 핵심 선수들의 얼굴과 함께 "압박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는 문구가 쓰여있다. 중국이 이번 경기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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