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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비' 강타한 텍사스 방문···주지사·상원의원 등과 복구대책 논의

등록 2017.08.30 04: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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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AP/뉴시스】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대홍수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2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배를 잡고 대피하고 있다. 2017.08.29

【휴스턴=AP/뉴시스】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대홍수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2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배를 잡고 대피하고 있다. 2017.08.29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의 강습으로 초토화된 텍사스 남부도시 코퍼스크리스티를 방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하비의 직격탄을 맞은 걸프코스트 지역에서 30마일(약48km) 정도 떨어진 코러스크리스티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당초 하비의 집중 피해 지역 보다는 북쪽에 위치한 샌안토니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보다 피해가 큰 코퍼스크리스티로 방향을 돌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과 텍사스 주, 지자체의 재해대책 관계자들을 만나 복구 대책을 협의한 뒤 텍사스 주의 주도인 오스틴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스틴에서 그레그 애버트 텍사스 주지사와 상원의원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동승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복구 노력을 저해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기 위해 매우 조심하고 있다. 우리가 오늘 향하고 있는 장소를 택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우리가 진짜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NYT는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를 강타했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늑장 대응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코퍼스크리스티 시의원인 벤 몰리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와서 기쁘다. 대통령이 해안 지방의 피해 상황을 봐야 한다. 나는 이제까지 그런 (참혹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하비가 텍사스 남부에 상륙한지 5일 만에 이루어졌다. ‘카테고리4’로 분류된 허리케인 하비는 지난 25일 오후 11시 텍사스 주 남부의 해안도시 락포트를 강타했다. 하비는 락포트 상륙 당시 시속 130마일(약 209km)의 풍속을 기록했다. 하비는 최고등급인 ‘카테고리5’ 보다 한 단계만 낮은 허리케인이다.

【휴스턴=AP/뉴시스】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대홍수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2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비에 젖은 아이를 안고 걸어가고 있다. 2017.08.29

【휴스턴=AP/뉴시스】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대홍수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2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비에 젖은 아이를 안고 걸어가고 있다.  2017.08.29

‘카테고리4’의 허리케인이 미 본토에 닿은 건 2004년 플로리다를 강타한 '찰리' 이후 처음이다. 텍사스에는 1961년 '칼라' 이후 50여 년 만의 일이다. 2005년 8월 수 십만 명의 이재민을 낸 카트리나도 '카테고리3'의 허리케인이었다.

 이번 하비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6명은 휴스턴 해리스 카운티 주민으로 확인됐다. 하비는 열대성 폭풍우로 세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휴스턴을 포함해 텍사스주 남동부 일대에는 이미 800㎜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미 기상당국은 오는 31일까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일대에 500㎜의 비가 추가로 올 것으로 예보했다.

 텍사스주는 이미 피해 현장에 투입된 3000명을 포함해 1만2000명의 주방위군을 인명구조와 복구작업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텍사스주에서 3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아직까지도 하비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하비로 45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비는 여전히 위험하며 역대급 열대성 폭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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