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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하비 복구비 74억 달러 추가 계획···하원의 79억에 보태

등록 2017.09.07 23: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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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미 텍사스주)=AP/뉴시스】지난달 28일 허리케인 하비가 불러온 대홍수로 물에 잠긴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구조 보트들이 주민들을 대피시키느라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지난 5일 물이 빠져 자동차가 다니는 같은 장소의 사진이다. 미 하원은 6일 트럼프 미 행정부가 요청한 하비 피해 복구 지원금 79억 달러(8조9586억원)를 압도적 표차이로 승인했다. 2017.9.7

【휴스턴(미 텍사스주)=AP/뉴시스】지난달 28일 허리케인 하비가 불러온 대홍수로 물에 잠긴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구조 보트들이 주민들을 대피시키느라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지난 5일 물이 빠져 자동차가 다니는 같은 장소의 사진이다. 미 하원은 6일 트럼프 미 행정부가 요청한 하비 피해 복구 지원금 79억 달러(8조9586억원)를 압도적 표차이로 승인했다. 2017.9.7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상원이 허리케인 하비 복구 지원비를 하원의 배로 늘였다.

7일 새벽(현지시간)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전날 통과한 하원의 하비 복구비에다 74억 달러를 추가하는 안을 냈다. 이 안은 이날 낮 다시 회동한 상원에서 그대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6일 하원이 압도적으로 승인한 하비 복구비는 79억 달러다. 상하원 액수가 비슷하지만 성격이 다르다. 상원 복구비는 하비에 강타 당한 텍사스주 휴스턴 등 지역 사회에 직접 주는 데 비해 하원은 9월 말이 끝인 올 회계년도의 책정 예산이 거의 소진된 연방재난관리청(FEMA· 페마)에게 준다.

660만 명이 살고 있는 휴스턴 대도시권에서 하비 이재민으로 페마에 복구 지원금을 요청한 시민은 50만 명에 이른다. 특히 6만 명은 하비의 장대비에 잠긴 집을 버리고 체육관 등 임시 수용소에서 피난 생활을 했으며 수용소를 벗어난 뒤에도 심하게 침수된 집으로 못 가고 모텔 등에서 숙박하고 있다.

이들의 숙박비를 페마가 지급한다. 하비 강타가 시작될 무렵 페마의 남은 예산은 10억 달러 정도였다. 곧 동이 날 상황이라 하원이 금고를 채워준 것이다.

텍사스주 당국은 수 년이 걸릴 하비 피해 복구에 들어갈 비용으로 총 1500억 달러를 상정하고 있다. 2005년 이웃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카트리나 때의 1200억 달러(135조원)보다 많은 규모다.

하비 복구로 상하원이 모아서 준 이번 150억 달러는 텍사스주가 원하는 1500억 달러의 10분 1 수준이다. 텍사스주는 복구비 증액을 계속 요청할 것이며 상하원도 이번 1차 지원금에 이어 추가 지원을 계획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 지원과 관련해서 묘한 '지역 갈등'이 있다. 이 때문에 1차 지원 때처럼 일사천리로 연방 의회의 추가 지원이 후속될런지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의 허리케인은 모두 중미 대서양에서 발생하나 그 진로가 일로 서진해 멕시코만 쪽으로 가서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등을 노리는 남부파와 플로리다 반도 쪽으로 급속 북진해 북동부 대서양 연안을 겨누는 동부파로 나눌 수 있다.

2013년 뉴욕과 뉴저지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가 대표적 동부파다. 당시 피해를 본 두 주를 위해 연방 의회는 550억 달러의 복구 지원안을 냈다. 이때 텍사스주의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거의 전원 반대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모두 공화당 소속인 이들 반대 의원들은 복구비 법안 내역을 뜯어보면 실제 복구보다는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사회간접자본 '쪽지 예산'으로 가득 차 있어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세금을 덜 걷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공화당다운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공격을 당한 뉴욕과 뉴저지는 텍사스와 정반대로 큰정부를 원하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강한 곳이다. 허리케인 복구비를 둘러싸고 미국에 지역 갈등이 일어나게 되는 배경이다.

이번 하비가 텍사스를 한참 때리고 있을 때 뉴욕 타임스의 하비 관련 기사에 달리는 독자 댓글 앞자리는 "두고보자, 텍사스. 샌디 때의 무정함을 잊지 않고 복수하고 말리"라는 원한 어린 내용이 연달이 선점했다. 텍사스에 연방 지원금이 주어지지 않도록 선거구 의원들을 다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어마의 진로와 함께 소멸된 하비의 복구비로 연방 의회가 얼마의 세금을 줄 것인지 관심사다. (샌디의 550억 달러는 결국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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