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서 반군 철수…시리아 정부, 6년만에 동구타 탈환
【두마=AP/뉴시스】2018년 3월 24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의 반군 장악 지역인 두마에서 민간인들이 피란 준비를 하며 소지품을 챙기고 있다. 2018.4.9.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이슬람군 철수를 지켜보며 두마 완전 탈환 선언을 준비 중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사실상 두마를 제외한 동구타 전 지역을 이미 장악한 상태다.
시리아 국영 SANA통신은 이슬람군 대원들을 태운 버스 2대가 이날 오전 두마를 떠나 시리아 북부의 자라불루스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터키군과 친터키 성향의 반군이 함께 통제하고 있는 곳이다.
내전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이날 이슬람군의 두마 철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슬람군 측은 철수에 관해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동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는 전날 이슬람군과 러시아군이 두마 철수를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이슬람군 일부 인사들은 이를 부인했다며, 반군 지도부에 분열이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군에 앞서 동구타 다른 지역을 통제하고 있던 반군 조직 파일라끄 알라흐만, 아흐라르 알 샴,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 등도 러시아와 철수를 약속하고 동구타를 떠났다.
두마 철수까지 완료되면 동구타는 2012년 이래 처음으로 완전히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통제 아래로 들어간다. 정부군은 그동안 동구타 외곽을 포위하고 고립 작전을 펼쳤다.
정부군은 판세가 아사드쪽으로 기울어 내전 종식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될 무렵 본격적인 동구타 탈환을 준비했다. 군은 올해 2월 중순부터 대대적 공습을 벌여 결국 이 지역 대부분을 확보했다.
SOHR은 정부군이 동구타 탈환 작전을 실시하면서 민간인 1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반군과 그 가족들, 민간인 4만5000명 이상이 동구타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피란가기도 했다.
아사드 정권은 우방인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속속 시리아의 반군 지역을 재접수하고 있다. 정부군은 이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공습과 지상전을 이행해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아사드 독재 정권에 항의하던 민주화 시위가 정부군 대 반군의 무장 충돌로 확산하면서 장기화됐다. 전쟁으로 35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2차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사태가 촉발됐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