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美日, 자유·공정·호혜 새 무역협상 시작 합의"
트럼프 "美에 더 좋은 조건 안나오면 TPP 돌아가지 않아"
아베, 日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면제 합의 못 얻어
【팜비치(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18.4.18
하지만 아베 총리가 원했던 일본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면제에는 두 정상이 합의하지 못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새로운 협상을 준비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논의할만 한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현재 미일 간 무역적자 규모가 너무 커서 일본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면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멕시코 등 대부분 미 주요 동맹국들은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면제 대상국이 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561억 달러(약 59조7184억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불균형을 줄이고 미 수출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위대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양자 무역관계를 추구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수백억 달러 상당의 항공기를 주문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조기에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조건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협상에 큰 관심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에 더 좋은 조건이 나오지 않는 이상 TPP에 돌아가지 않겠다"며 "양자 간 거래는 훨씬 효율적이고 수익성이 있으며 우리 노동자들에게 유리하다. 일본과의 양자 협정을 선호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팜비치(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 및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저녁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2018.4.18
아베 총리도 미일 간에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새로운 무역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우리는 양국 간 경제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으로부터 수출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미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위해, 우리는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 TPP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미일 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틀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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