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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北 핵실험장 폐쇄발표에 신중론…"비핵화 진정성 확신 못해"

등록 2018.05.13 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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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직 핵무기 포기하겠다는 공개 약속 없어"

"폐쇄 행사때 해외 전문가 초대 언급 없어"

"풍계리 핵실험장, 이미 추가 핵실험 어려운 상태"

【서울=뉴시스】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서측 갱도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나타났다고 미 38 노스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38 노스는 정확한 목적은 규정할 수 없지만 추가 핵실험 준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38 노스> 2017.11.07

【서울=뉴시스】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서측 갱도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나타났다고 미 38 노스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38 노스는 정확한 목적은 규정할 수 없지만 추가 핵실험 준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38 노스> 2017.11.0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문가들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이번 행사가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만으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신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북미 관계는 지난해 험악한 대화가 오가면서 전쟁의 위협이 커지던 국면에서 북미 정상회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아직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포함한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어떤 공개적인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발표가 긍정적이지만 이번 조치의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비핀 나랑 미 MIT대 정치학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쁘지 않지만 (북한으로서는) 비용이 들지 않는 신호"라며 "(북한이 이미 도달한 핵개발 단계를 고려할 때) 당분간 아무 것도 실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버리 국제관계 연구소 박사는 AFP 통신에 "북한은 그곳(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하기 전에 깨끗하게 치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12일 "북한은 이번에 발표한 성명에서 해외 전문가들이 이 지역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BBC는 또 "북한은 이전에 많은 (비핵화) 약속들을 어긴 적이 있다"며 북한이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와 지난 1994년 체결한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가동이 힘든 상태로 붕괘돼 폐쇄 조치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여섯번의 핵실험 후 이미 갱도는 무너졌고, 다른 실험을 하기에는 너무 불안정한 상태라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과학잡지 사이언스(Science)는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의 큰 부분이 함몰된 것을 보여주는 3차원 이미지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 논문 저자 중 한명인 실맹 바르보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조교수는 "이것은 단지 1개 또는 2개의 터널(갱도)이 아니라 핵실험장의 매우 큰 범위가 붕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최근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사전 통보 없이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CNN은 12일 "북한이 예고 없는 미사일 발사나 항공기의 비행을 위험에 빠뜨리는 다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 고립된 국가가 세계와 교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여주고 있는 움직임에 환영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 발표는) 영리하고도 관대한 제스처다"( gracious gesture )라고 적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한미 외교장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빠르고 과감한 행동을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같은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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