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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건물' 세입자들 생계 막막…"손님 발길 다 끊겨"

등록 2018.06.04 17: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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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피해 보상이나 안전 대처 적극 얘기 없어"

"효성의 공사 여파…다른 건물도 외벽에 금간 상태"

주변 상인들 "흔들거릴까봐 불안해서 장사하겠냐"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06.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옥성구 수습기자 = 용산의 4층 상가건물이 갑작스레 무너지면서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이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붕괴된 건물 관계자들이 참여한 '용산 5구역상가 대책위원회(가칭)'는 4일 기자들과 만나 "건물들의 연쇄 붕괴와 주변 영업 상인들 및 손님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상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절차대로 진행하면서 소송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15분께 사건 현장 근처 식당에서 모여 대책회의를 하며 입장을 정리했다. 이 회의에서는 세입자와 주변 상인들 40여명이 모여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한 대책과 앞으로의 영업손실에 대한 내용 등을 논의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5년 전부터 상인들은 건물의 균열에 대한 민원을 용산구청에 제기했으나 제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책임을 질 만한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세입자들에 따르면 용산구청은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효성건설 역시 세입자들의 피해보상 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건물 붕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미 손님 발길은 끊어졌고, 영원히 그럴 것 같다"며 발생된 피해에 대해서 아무도 피해보상을 해준다거나 어떻게 앞으로 안전을 지킬지 대처하는 사람이 없다. 서울시나 용산구청, 효성 등 누구 책임인지 우리가 다 밝혀낼 수 없지만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06.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06.04.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들이 진행한 합동감식을 먼 발치서 지켜보던 상인들은 영업 문제와 앞으로의 안전 사고에 대한 근심을 토로하기도 했다.

 무너진 건물 근처에서 영업을 하는 정모(50)씨는 붕괴 건물 근처에 위치한 용산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 공사 현장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효성의) 발파 작업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때 여파가 누적이 된 것"이라며 "우리 가게 외벽에도 금이 가 있는 상태"라고 직접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해 5월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효성 쪽이) 간단한 배수로 공사와 시멘트를 바르는 등의 처리만 해주고 얼굴만 몇 번 비쳤다"며 "어제 상황도 숨어서 보고 돌아갔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변 상인 조모(60)씨는 "날벼락처럼 장사를 못하게 되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창 장사 잘 될 시기인데 이런 상황에서야 누가 오겠냐. 흔들거릴까봐 불안해서 장사를 하겠냐"고 토로했다.

 대책위는 오는 9일 오후 2시께 다시 모여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용산구 해당 건물은 지난 3일 낮 12시35분께 완전히 무너졌다. 사고로 인해 이 건물에 거주하던 음식점 종업원 이모(68)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1, 2층은 평일 손님으로 북적이는 음식점이지만 사고가 휴일 낮에 발생한 덕분에 대규모 참사를 비껴갔다.

 건물 안에 있던 이씨 외에 다른 주민들은 외출중이어서 이씨의 부상 외에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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