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3차 대전 일으키긴 작은 나라"…트럼프에 반박
몬테네그로 외무장관 "트럼프, 농담 같은 주장...우린 평화로운 나라"
트럼프 "몬테네그로 때문에 3차 대전 날수도"...나토 집단방위 비판
【헬싱키=AP/뉴시스】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면서 악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우리는 미국 선거를 간섭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주장은 터무니없다(nonsense)”고 밝혔다. 2018.07.17
스르잔 다르마노비치 몬테네그로 외무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3차 세계 대전을 일으킬 뜻이 없다. 그러기엔 너무 작다"며 "농담같은 재밌는 얘기였다. 우리는 아주 평화로운 나라"라고 말했다.
다르마노비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가 듣기엔 감미로운 음악 같을 것"이라며 "우리는 나토 헌장 5조(회원국 집단 방위를 명시)가 무조건적이며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 터커 칼슨으로부터 "왜 내 아들이 몬테네그로를 방어하기 위해 거기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토의 집단 방위 체제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무슨 말 하는 건지 이해한다. 나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몬테네그로는 작은 나라지만 사람들이 매우 강하다"며 "그들이 공격적이게 될 수 있고, 그러면 축하한다. 3차 세계 대전이다"라고 말했다.
나토 29개 회원국들은 집단 방위를 명시한 '헌장 5조'에 따라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몬테네그로는 지난해 29번째 회원국으로 나토에 합류했다.
몬테네그로는 인구 65만 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발칸 반도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세력 다툼의 중심지다. 러시아는 몬테네그로를 비롯한 발칸 국가들의 나토 가입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회원국들이 동맹 유지를 위한 충분한 비용은 부담하지 않으면서 집단 방위를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공짜 안보를 보장받으려 한다"고 거세게 비판해 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