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왜 몬테네그로인가…푸틴이 나토 가입 막으려했던 이유?

등록 2018.07.19 16:13: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발칸반도에서 나토 회원국 계속 늘어나

【포드고리차( 몬테네그로)=AP/뉴시스】 몬테네그로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밀로 주카노비치 전총리(왼쪽)가 15일 당선이 확정된 후 포드고리차에서 축하하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4.16 

【포드고리차( 몬테네그로)=AP/뉴시스】 몬테네그로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밀로 주카노비치 전총리(왼쪽)가 15일 당선이 확정된 후 포드고리차에서 축하하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4.16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발칸반도의 작은나라 몬테네그로가 갑자기 국제사회의 핫 이슈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동방위 의무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나토 회원국으로서 미국이 몬테네그로 방어에 참여할 경우 3차 세계대전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이 몬테네그로를 방어하기 위해 거기 가야 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신이 무슨 말 하는 건지 이해한다. 나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몬테네그로는 작은 나라지만 사람들이 매우 강하다. 그들이 공격적이게 될 수 있고, 그러면 축하한다. 3차 세계 대전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후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몬테네그로를 공격하고 나토 내 우리 의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푸틴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며 "푸틴은 범대서양 동맹을 산산조각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란코 크리보카피치 전 몬테네그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이상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몬테네그로는 지난해 6월 29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다. 각 회원국의 동의를 받도록 돼있는 나토 규약에 따라, 몬테네그로는 지난해 3월 미국 상원으로부터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었고, 같은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서명도 받았다.

 몬테네그로는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의 아드리아해 연안에 자리잡은 국가이다.  2006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국가연합으로부터 분리독립했다. 중앙정보부(CIA)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인구는 2017년 7월 현재 64만2550명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7년 현재 1만7400달러 수준이다.

 군 병력은 1500명 밖에 되지 않으며, 방위비로 GDP의 1.58%를 지출하고 있다. 이는 GDP의 2%를 방위비로 사용하도록 한 나토 약속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몬테네그로 정부는 오는 2024년까지 2% 방위비 지출 약속을 이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를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소비에트 체제와 유고연방 붕괴 이후에도 발칸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던 러시아의 구상이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2004년 슬로베니아가 구 유고연방 국가로는 처음으로 나토에 가입한 이후 2009년 크로아티아에 이어 몬테네그로까지 나토 회원국이 될 경우 다른 국가들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발칸 반도의 구 공산국들 중 나토 회원국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 이외에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5개국이다. 

 매케인 의원이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푸틴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은 바로 위와같은 이유에서다. 매케인은 트위터에서 또 "2016년에 푸틴은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을 막기위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시키고 총리를 살해하는데 거의 성공했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1월 몬테네그로 검찰은 러시아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이 밀로 주카노비치 당시 총리를 살해하려는 계획을 사전에 진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카노비치는 지난 4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