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오후 소환…'김경수 자문 정황' 집중 조사
특검, 드루킹 제출 USB 내용 진위 확인
드루킹, 변호인 선임해 특검 조사 대비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드루킹' 김모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07.28. [email protected]
특검팀은 31일 드루킹에게 오후 2시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날 특검팀의 조사는 드루킹과 김 지사 사이 관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루킹은 수차례 특검팀에 출석해 댓글 조작 의혹 및 정치권 불법 자금·청탁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최근 드루킹이 자진 제출한 USB(이동식 저장장치)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시그널'을 통해 나눴던 대화 내용을 집중 분석했다. USB에서는 김 지사와 드루킹이 밀접한 관계였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팀은 김 지사가 지난해 1월 드루킹에게 대선 후보 정책 공약 관련 자문을 요청한 정황을 포착했다. USB에서는 김 지사와 드루킹이 약속을 조율하고 직접 만나거나,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특검팀은 그간 해당 시그널 대화 내용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회원들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였다. 전날 드루킹의 최측근이라 불린 필명 '아보카' 도모(61) 변호사와 김 지사 보좌관 출신인 한모(49)씨 등 주요 피의자 5명을 동시에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지사와의 대화 당사자인 드루킹 본인에게 직접 해당 내용을 묻기로 했다. USB 안에 담긴 내용이 집중 추궁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루킹은 최근 재선임한 마준(40·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8일 소환 당시 변호인 선임 문제를 들며 진술을 사실상 거부했지만, 이후 마 변호사를 다시 선임해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김 지사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검팀은 신문 사항 등 조사 준비가 완비됐을 때 김 지사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확인하고, 사실상 승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자신의 보좌관 등을 통해 경공모 측의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정황도 불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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