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떠난 '솔릭', 1명 실종·2명 부상…2만6826가구 정전
전국 유치원, 초등·중학교 7835곳 휴업 실시
항공기 787편 결항…가로수 140그루 쓰러져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한반도를 관통하고 지나간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3일 오후 전남 소라면 모 주유소 인근 도로에 컨테이너가 도로에 넘어져 있다. 여수소방서는 크레인을 동원해 컨테이너를 안전한 장소로 옮겼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24일 밝혔다. 2018.08.24. (사진=여수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께 제주도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A(23)양과 B(31)씨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A양은 실종됐고 B씨는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사진 촬영 중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오후 8시40분께 전남 고흥군 주공아파트 담장이 무너지면서 16세 남학생이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강원, 전남에서는 20가구 46명이 일시 대피했다. 경기 12가구 33명, 강원 6가구 10명, 전남 2가구 3명 등이다.
공공·사유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23일 오후 9시30분께 국도 77호선 절토사면 1곳이 유실됐다. 복구는 24일 오전 1시40분께 마무리됐다.
제주 별도봉 정수장의 도수관 500㎜가 파손돼 누수가 발생했다. 복구는 완료됐다. 제주에서는 67건의 하수관 역류도 나타났다. 제주 위미항 방파제도 유실됐다.
제주, 광주, 여수, 장흥, 해남, 전주, 군산, 부안 등에서는 가로수 140그루가 강풍에 넘어졌다. 가로등 3개와 신호등 97개도 파손됐다. 제주 종합경기장과 서귀포 색달매립장에서는 지붕이 파손되기도 했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한반도를 관통하고 지나간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3일 자정께 전남 여수시 학동 축산농협 건물 외벽 일부가 탈락해 파편이 주차된 차량에 떨어졌다. 여수소방서는 신고에 받고 현장을 정리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24일 밝혔다. 2018.08.24. (사진=여수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정전도 이어졌다. 제주, 전남, 광주 일원 주택, 상가, 축사 등 2만6826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현재 61가구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1개 국립공원 605개 탐방로와 올레길 등 제주 한라산 전구간이 통제됐다.
하늘길·바닷길도 통제됐다. 여객선은 97개 항로 165척이 발이 묶였다. 목포, 인천, 제주 등에서다. 유람선 248척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23일 기준으로 제주, 김포, 김해 등 15개 공항에서 항공기 787편이 결항됐다. 국내선은 706편, 국제선은 81편이다. 현재는 15개 항공 중 군산·청주를 제외한 13개 항공이 정상 중행하고 있다.
20곳의 다목적댐 저수율은 47.1%이다.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16개 다기능보 가운데 13개보의 수문을 개방해 방류 중이다.
전국에서 유치원, 초등·중학교 7835곳이 휴업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오전 9시 현재 강릉 남서쪽 약 40㎞ 부근 육상을 시속 52㎞로 지나고 있다. 오후 3시께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솔릭은 북동진해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오후 9시께 독도 북북동쪽 약 320㎞ 부근 해상을 지나쳐 일본으로 이동해 소멸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솔릭은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하며 강풍에 따른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23일부터 진로가 변경됐다"며 "계속 속도가 느려지면서 우려보다는 조용한 기세로 한반도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