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플라스틱 재활용기술 특허출원 지속 감소
특허청, 성장기 넘어 쇠퇴기...충분한 기술력 확보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간 폐비닐·플라스틱 재활용기술 특허출원 동향.2018.09.17(사진=특허청 제공) [email protected]
17일 특허청이 최근 10년(2008~2017년)간 폐비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의 국내 특허출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특허출원 건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출원동향도 새로운 제조공정이나 장치에 관한 기술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존 공정이나 장치 개량 등에 필요한 기술이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크게 재활용기술은 ▲고체연료 제조기술 ▲유화(油化)기술 ▲건축자재 제조기 기술 등으로 나뉘며 고체연료 제조기술은 폐비닐 등을 잘게 분쇄한 뒤 목재 등과 섞은 혼합물을 작은 알갱이 형태로 압축, 연료용 펠릿(pellet)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렇게 제조된 연료용 펠릿은 난방연료나 공장 또는 화력발전소용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
유화기술은 폐비닐 등을 용융시킨 후 4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분해해 경유와 같은 산업용 연료나 석유화학 원료로 만드는 기술이며 건축자재 제조기술은 폐플라스틱 등을 가열, 성형하거나 다른 금속재료 등과 결합시켜 건축자재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재활용기술은 모두 197건이 특허출원됐고 이중 고체연료 제조기술은 88건, 유화기술은 64건, 건축자재 제조기술은 45건이 나와 고체연료 제조기술이 45%를 차지한다.
이는 설비가 간단하고 경제성도 높아 고체연료 제조기술의 사업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도별 전체 출원건수는 2008~2010년까지 3년 동안에 나온 출원이 91건, 2011~2014년까지 4년간은 76건, 2015~2017년까지 3년간은 30건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기술별 동향에서는 고체연료 제조기술의 경우 최근에는 연료용 펠릿의 열량을 높이기 위해 폐목재나 하수슬러지 등 다양한 첨가물을 투입하는 기술이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원료가 되는 폐플라스틱을 종류별로 사전에 선별하는 등 공정을 개선하는 기술이 특허를 받고 있다.
또 유화기술은 재활용 폐비닐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나 불순물을 제거해 생산된 연료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최근 특허로 등록되고 있다.
건축자재 제조기술도 보도용 블록이나 지붕 패널, 건물 벽체 등 다양한 건축자재를 제조하는 응용기술들이 주로 출원되고 있다.
특허청은 재활용기술 관련 특허출원의 지속적인 감소, 새로운 기술개발보다는 기존 기술의 개량이나 응용 등에서 최근 특허출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미뤄 이 분야의 기술수준이 성숙단계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 기존 기술에 대한 활용도 향상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특허청 조영길 자원재생심사팀장은 "새로운 공정이나 장치에 관한 기술이 아니라 주로 개량기술이 출원되고 있고 특허출원 건수도 줄고 있어 재활용기술이 이미 성숙단계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도 "최근 대기오염이나 폐비닐 처리가 큰 사회적문제로 대두된 만큼 앞으로 해당 기술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